상반기 중 1400원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30.30원) 대비 6.9원 내린 1427.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1486.7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월 중 1426.20원(1월 24일 장중)까지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에 다시 이달 초 1472.50원(2월 3일 장중)까지 재상승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다 최근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진정되고, 우크라이나전쟁 종식 기대가 고조되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쏟아내거나 강경 관련 발언이 있을 때마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 충격-후 협상' 패턴을 시장이 익히면서 이에 적응하고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또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각종 심리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S&P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움츠러들었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잠정치(67.8)를 밑도는 64.7로 하향 조정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달러인덱스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면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각종 심리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오히려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 완화를 예상하면서도 상반기 중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문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트럼프 정책 양상에 따라 환율의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과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그 효과는 계속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40원, 2분기는 1410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