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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갈 곳 잃은 투자 대기자금…1월 통화량 42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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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갈 곳 잃은 투자 대기자금…1월 통화량 4200조 돌파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통화량이 2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42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과 국내 증시 부진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 예금으로 흘러 들어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5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 대비 0.5%(20조1000억원) 늘어난 420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6월 이후 20개월째 증가세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0.9%)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9%에서 7.5%로 올랐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 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를 비롯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 예금과 금전신탁이 한 달 전보다 각각 5조5000억원,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은 5조9000억원 줄었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1월 코스피 회복세가 아직 미약해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며 "정기예금이나 투자로 가야 하는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많이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3조9000억원)와 기업(+21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7조8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늘었다.

한편, 현금·요구불 예금·수시 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77조5000억원)은 요구불 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7조4000억원) 증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