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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자 차익 실현…외화예금 1000억달러 밑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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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자 차익 실현…외화예금 1000억달러 밑으로 '뚝'

2월 외화예금 49.1억달러↓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한 달 전 보다 49억1000만 달러 줄은 98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한 달 전 보다 49억1000만 달러 줄은 98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화 약세로 환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달러화, 엔화 등 외화예금 1000억 달러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 보다 49억1000만 달러 감소한 98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51억 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984억3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월(-57억8000만 달러)부터 2월(-19억7000만 달러), 3월(-11억2000만 달러), 4월(-36억6000만 달러), 5월(-23억9000만 달러)까지 5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6월(+16억1000만 달러) 반등한 뒤 7월(+38억7000만 달러), 8월(+59억7000만 달러), 9월(+36억6000만 달러)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10월(-51억 달러)과 11월(-5억400만 달러)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12월(+28억7000만 달러) 반등한 뒤 올해 1월(+21억4000만 달러)까지 증가하다 2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

외화예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1월 말 883억1000만달러에서 2월 말 845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새 3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올라서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을 시장에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452.70원에서 2월 말 1463.40원으로 올랐다.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많았다. 엔화 예금은 1월 말 82억9000만 달러에서 2월 말 77억6000만 달러로 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엔 환율은 이 기간 100엔당 939원에서 975.44원으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전에 대한 유인이 커지면서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줄었다"면서 "엔화도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예금은 44억5000만 달러에서 41억6000만 달러로, 중국 위안화 예금은 11억6000만 달러에서 9억5000만 달러로 각각 2억9000만 달러, 2억1000만 달러 줄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