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째 흑자 지속…역대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2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 기간 연속 흑자다.
1월(+29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42억 달러 확대됐고, 2024년 2월(64억4000만 달러) 보다도 약 7억 달러 많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1억8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3개월째 흑자다.
수출(537억9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28.5%)·의약품(28.1%)·승용차(18.8%)·정보통신기기(17.5%) 등이 늘었고, 반도체(-2.5%)·석유제품(-12.2%) 등은 줄었다.
수입(456억1000만 달러)은 1.3%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2.7%)·가스(-26.7%)·원유(-16.9%) 등 원자재 수입이 9.1%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33.5%)·반도체(5.0%)·정보통신기기(4.0%)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9.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월(-20억6000만 달러)과 2024년 2월(-18억7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4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다만 겨울 방학 등이 끝나면서 1월(-16억8000만 달러)보다는 적자가 줄었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5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흑자로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증권투자 배당소득 수입 축소로 배당소득수지(+16억8000만 달러) 흑자 폭이 1월보다 약 2억달러 줄었지만, 증권투자 이자소득 지급 감소로 이자소득수지 흑자는 한 달 사이 8억8000만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경상수지에는 설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지만 2월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다시 늘었다"면서 "3월 통관 기준을 보면 3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트럼프 관세 영향은 4월 가량부터 숫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