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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통위] 美 관세유예 한은 금리인하 일단 스톱… 5월 단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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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통위] 美 관세유예 한은 금리인하 일단 스톱… 5월 단행 가능성

전문가 "한은 성장 중시… 상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한숨 돌린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단 한발 빼면서 한은이 국내외 경제 상황을 관망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조율할 시간을 번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을 고려해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 크다고 보고 있어 4월 동결 후, 5월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 3.5%까지 올렸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 11월과 올해 2월 각각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인하해 2.75%까지 낮췄다.

한은은 올해 2월 인하를 포함해 2~3회 금리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2월을 포함해) 올해 2∼3회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금통위의 가정과 다르지 않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한은이 2월에 전망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1.5%·1.8%)에는 올해 2~3회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된 수치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올해 성장률이 더 낮아져 0%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이 금리인하 횟수를 늘리고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1.9%→1.5%)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1.8%)를 유지한 것은 2026년까지 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최소 1회 정도의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 1회 인하 후 하반기 경제 상황을 보면서 1~2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4월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지만 여전히 환율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져 가뜩이나 불안정한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재 한국(2.75%)과 미국(4.25~4.5%)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국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4월 회의에서는 정책 여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면서 "선제적 금리인하의 비용이 편익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