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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中企대출 점유율 25% 1위… 4대 은행 줄일 때 오히려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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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中企대출 점유율 25% 1위… 4대 은행 줄일 때 오히려 늘려

환율 불안, 관세 전쟁 등 위기에 중기 버팀목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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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BK기업은행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환율 불안, 관세 전쟁 등 위기에 중기 공급자금(총 252조4936억원)을 늘려 국내 은행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침체에 빠진 중소기업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이는 환율 급등으로 자본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주요 대형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건전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은행의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자산 가중치 하향 조정 등 정부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247조1921억원) 대비 2.14%(5조3015억원) 증가한 252조493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이 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중기 대출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 23.65%에서 올해 1분기 말 24.18%까지 확대됐다. 은행권 1위 지위가 더 공고해졌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542조91억원에서 540조7312억원으로 줄었다. 4대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중 12·3 계엄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5조원 이상 급감한 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자본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하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 같은 외화표시자산의 원화 환산금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커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기업은행이 중기 자금 공급이라는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무리한 중기대출 확대로 기업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고금리로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이미 한계 수준에 몰린 중소기업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중기대출 연체율은 0.83%로, 전년 말(0.64%)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중소기업의 고통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기대출 위험가중자산 가중치 하향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