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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성장률 저하… 가계대출 총량 줄어 하반기 '대출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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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성장률 저하… 가계대출 총량 줄어 하반기 '대출 가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3.8% …1%P 가까이 낮아질 수도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실시·월별 총량 관리로 대출 가뭄 빨라질듯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경상성장률이 낮아짐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도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경상성장률이 낮아짐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도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률 감소 폭 만큼 가계대출 공급도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경상성장률(명목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연초 예상한 경상성장률인 3.8%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로 설정했다. 하지만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율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으로 개인별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하반기부터 대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5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 제시한 1.5%에서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023년 11월 올해 성장률을 2.3%로 처음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1%, 11월 1.9%, 올해 2월 1.5%로 계속 낮춰왔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이 -0.2%(전기대비)를 나타내 '역성장 쇼크'를 맞은 데다 미국발 관세전쟁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올해 성장률이 어디까지 떨어질 지는 아직은 알수 없지만, 2분기에도 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하고 한은이 기존 예상한 성장 전망이 빗나갈 경우 0%대 성장률이 찍힐 가능성도 크다. 특히 전망에 인색한 외국계 은행들은 0% 중반대 성장률도 제시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의 연간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던 JP모건은 2주 만에 다시 0.2%포인트 낮춘 0.5%를 제시했다. 현재 한은이 제시하고 있는 성장률 전망치 보다 무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 쇼크로 올해 가계대출 공급도 당초 예상보다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올해 경상성장률을 3.8%로 예상하고 가계대출 증가율도 3.8%로 잡았는데 성장률이 1%포인트까지 낮아진다면 대출 증가율도 재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경상성장률 이내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경상성장률 연초 예상한 3.8% 보다 급격히 낮아지면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율도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금융권 1668조6000억 원, 정책성 대출 314조8000억 원 등 1982조4000억 원에 이르는 데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할 경우 올해 대출 공급액이 19~20조 원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문제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과 월별 총량관리로 연말로 갈수록 심화됐던 대출 가뭄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1년 단위로 대출 총량을 관리했지만, 올해부터는 월별로 관리하고 있어, 연간 대출 총량이 감소한다면 대출 공급 부족이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 DSR 3단계로 대부분 차주들의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자금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