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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완만한 하락세… '기준금리 인하 기대' 5월부터 더 내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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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완만한 하락세… '기준금리 인하 기대' 5월부터 더 내릴듯

가계대출 금리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하락
은행채 5년물 2.734%…한은 기준금리 보다 낮아져
서울 시내에 나란히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나란히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하지 않던 은행권 대출금리가 점차 내림세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시장금리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 또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올렸던 가산금리를 점차 낮추는 것도 반영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인하 횟수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내달부터 대출금리가 본격 하향 곡선을 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P) 낮춘다고 공지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30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혼합·주기) 금리를 0.04%P 내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점차 내리는 추세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4.51%로 2024년 12월(4.72%) 이후 4개월째 내림세다.

대출금리가 내리는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본격 반영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1일 3.304%에서 지난 29일 2.734%까지 떨어졌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압박도 대출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 17일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예금보험료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정된 5월부터는 대출금리 하락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횟수도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2월 기준금리가 더 내리면서 시장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진 측면이 있다"면서 "5월 기준금리가 더 내리고, 7월부터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자유로워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