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주의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경우다.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올해 같은 물수능은 실수 하나로 등급 컷이 바뀌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입시업체들이 뽑은 통계를 살펴보자.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올라가는 경우는 20~25%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75~80%는 비슷하거나 아니면 성적이 하락한다는 얘기다. 이런 결과가 생기는 이유는 반수생에 있다. 지난해 수능 기준으로 6월 평가원은 6만6773명, 9월 평가원은 7만5041명의 졸업생이 응시했지만 실제 수능은 13만3213명이 응시해 6월과 9월에 비해 1.8~2배 가량 응시인원이 늘어났다.
이번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응시한 졸업생 숫자는 8만4156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1만명 가량 늘었다. 올해 수능에서 지난해보다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재수생 중 상당수가 수능에서 상위권 성적을 형성한다. 지난해 수능 성적 최상위권 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재수생 비율은 절반에 달했다. 재학생들이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따라서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상향지원하는 실수를 저지르면 곤란하다. 상향 2~3개, 적정 2~3개 등 6개의 계란을 한 판에 담기 보다는 위험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지원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범수 교육전문기자/'인(IN) 서울 대학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