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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내년 우크라에 포탄 20만 발 공급…韓 제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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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내년 우크라에 포탄 20만 발 공급…韓 제칠 수도

K9·K2 자주포에 쓰이는 155mm 포탄의 모습.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K9·K2 자주포에 쓰이는 155mm 포탄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우크라이나의 포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독일이 내년 우크라이나에 최대 20만 발의 포탄을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독일이 한국을 제치고 우크라이나 무장 지원에서 선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손탁차이퉁을 인용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군 총사령관 카르스텐 브뢰어가 “독일은 내년에 거의 20만 발의 포탄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앞서 올해 3월, 유럽연합(EU)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100만 발을 공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독일 국방부 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2024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포탄 100만 발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대로 독일이 2024년에 포탄 20만 발을 공급한다면, 이는 앞서 약속한 155㎜ 포탄 100만 발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독일 정부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포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보도는 신빙성이 있다.

독일은 최근에 차량·드론·포탄 등 여러 장비를 포함한 군사 지원 물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 게다가 독일의 방위산업체인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포탄 생산을 위해 1억537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이 계약은 2025년으로 예상되는 NATO 표준 155㎜ 탄약 수만 개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의 포탄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이 공급하는 포탄 수에 도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올해 155㎜ 포탄을 '간접적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고, 미국이 운송하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약을 제공하고 있다.

WP는 “미국 관리들은 한국이 전투 지역으로 무기 이전을 금지하는 법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군수품을 전달하도록 설득하려고 시도했다"며 "그들은 약 33만 발의 155㎜ 포탄이 41일 안에 한국에서 항공과 해상으로 이송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포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매달 약 9만 발의 포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독일에서 2024년에 우크라이나에 20만 발의 포탄을 공급한다면, 독일은 자국 방어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확대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방위산업을 크게 육성할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독일의 우크라이나 포탄 제공 이슈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소재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주의적 사회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월드 소셜리스트 웹사이트(WSWS)가 WP 보도를 근거로 “한국이 올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수품 공급국이 됐다. 이는 키이우 극우 정권에 소위 ‘살상적이지 않은’ 지원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과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업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비살상'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북한에 맞서 자국을 방어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이 자유 진영의 간곡한 호소를 감안, 불가피하게 법적인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비공개로 주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