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망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정성 △ 미국과 중국의 경쟁 심화 △ 신흥 경제국의 부상 △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을 핵심 테마로 잡았다.
또한, 2024년에 일어날 주요 변화로 지정학적 다극화, 인공지능의 지정학, 미국과 중국의 국내 과제, 글로벌 선거 슈퍼사이클, 경제 안보 우선순위 결정, 다양화 의제, 해양 지리학, 상품경쟁, 듀얼 트랙 그린 정책, 기후 적응 필수 사항 등을 거론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
다극화에서는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국이 글로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블록 또는 동맹 네트워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지정학적 힘이 더욱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국, EU 등 기존 강대국 외에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글로벌 사우스 등 지정학적 경합 국가와 블록이 국제 의제에 대해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았다. 글로벌 질서가 단극에서 다극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이념 진영 관계를 소중히 하되, 이념에 매몰되기보다는 실용에 가까운 노선을 구사할 것을 간접적으로 제언하는 것이다. 세계화의 재편을 통해서 무역의 상대국이 좁아지기보다는 그 틀을 유지하되 동맹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실용 노선을 개발하는 것이 기업의 활동에 더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또한, 미·중 갈등 확대에서 보듯이 기업은 공급망의 다변화, 국내 생산 확대, 비상 계획 수립 등을 통해 리스크 제거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았다. 공급망에서 글로벌 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 정책 기조를 통해 순전히 경제적 고려보다 국가 안보가 우선시되고 있으므로 기업들도 경제 안보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 생존과 성장에 불이익을 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생산성 향상의 동력으로 각광을 받는 AI에 대해 사회정치적 위험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각국이 생산성과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국 내 AI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변화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업은 AI 규제 이해를 높이고,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AI는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2030년까지 AI 활용도를 높이면 글로벌 GDP가 인간의 생산성보다 6조 달러가 많은 10조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94%가 서식하고 있으며, 점점 더 중요한 경제 및 국가 안보 자원으로 해양이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기업들이 해양 지정학을 고려해 공급망과 지속 가능성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더 안전한 해상 유통로, 항구의 확보 필요성 관심을 가져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2024년은 글로벌 선거의 해가 될 것이며, 전 세계 인구의 약 54%와 전 세계 GDP의 거의 60%를 차지하는 시장에서 미래를 선택하는 투표가 진행될 것이다. 2024년 지정학적 전망은 변화와 선택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은 이미 양극화된 유권자를 악화시키고 선거 동안에 기업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선거 결과는 기후 변화, 규제, 글로벌 동맹 등 국내외 정책 문제에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런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투자 전략을 잘 수립해 내년에도 더 성장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도 더 많이 내는 공헌을 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지정학적 위험을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예측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미래를 그려낼 수는 없지만, 이런 한계를 고려하여 전망을 참고하면 기업의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된다.
EY 사업단은 글로벌 전략 컨설팅 조직으로, 지정학적 위험과 기회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데,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 2000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