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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탄천 물길 막아 '카약' 체험 행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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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탄천 물길 막아 '카약' 체험 행사 강행

시 관계자, 이틀 행사라 생태계 문제없다! 해명

지난 12~13일 성남페스티벌 카약 체험 행사 현장. 사진=이지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13일 성남페스티벌 카약 체험 행사 현장. 사진=이지은 기자
경기도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추진한 '제2회 성남페스티벌'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마무리됐다. 탄천변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카약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문제는 카약 체험을 진행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탄천 물길을 막은 이후 바닥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하여 카약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난 12일과 13일 약 500m 구간 수심을 확보해 카약 30대를 띄웠다.

특히 카약 운행에 필요한 수심을 채우기 위해 하탑교~야탑교 사이에 인공막을 설치하면서 하류에 물이 고갈되어 일부 바닥이 드러나 수생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물 빠진 탄천 하류 모습. 사진=성남환경운동연합이미지 확대보기
물 빠진 탄천 하류 모습. 사진=성남환경운동연합

행사에 앞서 성남환경운동연합은 탄천에서 서식한 다양한 어종들이 위협 받을 우려가 있다며 행사 중단을 촉구했지만 성남시가 이를 묵살하고 행사를 강행해 논란을 키웠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탄천 일부 구간이 바닥을 드러내 제때 피하지 못한 물고기와 치어들이 죽거나 웅덩이에 갇히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지난해 10월 수질을 측정한 결과 최초 1급수를 기록한 배경에는 기존 보를 해체하여 수생태계 연속성을 확보한 결과라고 시가 홍보했음에도, 카약 행사를 강행해 환경 파괴를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정식 성남시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바닥이 드러난 탄천은 처음이다”며 “신상진 시장은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 나쁜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카약 행사 하루 전 성남시 관계자는 “2일만 기획한 행사라서 생태계 지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행사 이후 문제점이 드러나면 내년 행사에는 카약 체험 행사를 고려해 보겠다"고 말해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