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 측은 지난달 30일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11만 수료식 및 종교지도자 포럼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7월 경기관광공사와 대관 계약을 사전 협의하고 행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회 측은 취소 통보를 받고 집회 장소를 급선회하여 청주 자체교회로 행사장을 옮겨 1만여 명만 참석한 채 온라인 생중계로 수료식을 마쳐 참석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교회 측은 "행사장 참석 인원을 국내외 수만 명이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수용 가능한 집회 장소를 파주 임진각 누리공원으로 정하고 경기관광공사와 수 개월 전부터 사전 협의를 거쳐 대관을 계약한 이후 막대한 행사 비용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의 일방적인 대관취소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10만 명 집회 행사 하루 전 취소 통보는 집회의 자유와 종교탄압을 넘어 의도적으로 행사를 방해하려는 음해세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경기도가 파주시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한 10월 16일 행사 규모, 배치도, 안전계획, 특수효과 불꽃 사용 등에 대한 실무 미팅 이후, 관광공사는 행사의 모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안전 점검 심의를 마치고 이후에도 대북 전단 살포와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아 행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10월 23일과 28일 관광공사로부터 대관 취소 계획은 없다고 통보를 받았는데, 불현듯 행사 하루 전 김동연 도지사가 파주시 일대 대북 전단 살포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관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31일 납북자가족모임이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예고되어 대규모 행사는 안보 위협이 된다"며 행사 취소 배경을 해명했다.
신천지 교회와 경기도의 악연의 시작은 코로나 시국 초기 방역 활동을 방해해 국내 감염을 유포했다고 여론 몰이에 가담했지만, 해당 사건에 법원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대북 전단 살포는 경기도가 이미 10월 16일부터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비하고 있었고, 국가 비상 상태에도 아닌데도 갑작스런 대관 취소는 코로나 감염사태와 유사한 행정조치라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이후 파주시를 포함 위험구역으로 설정된 연천군과 김포시는 지역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25일~27일 연천군은 연천율무축제를 개최해 14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게다가 파주시는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임진각에서 제28회 장단콩 축제를 개최한다.
이와 같은 지자체의 시민 행사는 경기도가 취소하지 않은 반면 특정 종교 집회 행사에만 하루 전날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하여 집회의 자유와 종교 탄압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해외 종교지도자 등 수만 명이 사전에 입국했고, 한국을 첫 방문한 참석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줘 교회 이미지 타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한편 해마다 이 무렵 신천지예수교회 주최로 10만 여명 수료식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단 한 건의 사고가 없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데, 이번 경기도의 행정 권한 남용이 정당했는지 여부는 향후 법원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