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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반얀트리 화재현장 곳곳에 인테리어 자재, 탈출에 장애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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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반얀트리 화재현장 곳곳에 인테리어 자재, 탈출에 장애물 의심

"마감 공사로 쌓인 자재가 장애물로…순식간에 연기 흡입 추정"
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신축 공사장 화재 때 1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제대 피하지 못한 이유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14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 최초 신고를 접수한 소방본부 선착대가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화재가 가장 강한 상황(최성기)이었다.

불은 B동 1층 실내 수영장 인테리어 공사 중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시 B동뿐만 아니라 C동과 이어지는 로비 동까지 검은 연기가 확산해 올라오고 있었다.

강한 바람에 연기는 외부로 퍼지며 1㎞ 밖에서도 화재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여서 내부는 이미 연기가 가득 들어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장 내부는 올해 상반기 호텔 개장을 앞두고 마감 작업이 한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사장 내부에는 인테리어 자재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부산소방본부가 공개한 B동 1층의 사진 모습을 봐도 자재 등이 복도 양쪽에 쌓여 있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좁은 복도 양쪽으로 무엇인가 쌓여있다가 검게 탄 흔적들이 보인다.

외부에서 건물 내부를 봐도 복도 곳곳에 자재가 쌓여 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이 자재들이 근로자의 대피를 막는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현재 알 수 없지만, 대피에 상당히 지장을 줬을 것으로는 추정되고 있다.

홍문식 부산소방본부 기장소방서장은 "화염과 연기가 급격히 확산하며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정이지만 인테리어 자재가 곳곳에 쌓여있어 걸림돌이 됐을 수 있고, 그사이 근로자들이 연기 흡입하면서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