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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인 시위 바쁜 김동연 지사, 지자체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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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인 시위 바쁜 김동연 지사, 지자체와 '동상이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 하남, 성남시 등 곳곳을 돌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김 지사가 지난해 6월 국토부에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후순위로 배치한 것을 두고 해당 사업지(수원, 성남, 용인, 화성)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정치 행보에만 몰두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14일 김종환 성남시의원은 김 지사의 판교역 1인 시위 현장 옆에서 보란 듯이 ‘김동연 지사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우선 반영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웃픈’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 김 의원은 “도민 1만4000명이 철도 신설 청원을 할 만큼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사업은 뒷전이고 연일 거리로 나서 1인 시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남시의회 김종환 의원(왼쪽)이 지난 14일 성남 판교역 앞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대통령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하는 옆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우선 반영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성남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성남시의회 김종환 의원(왼쪽)이 지난 14일 성남 판교역 앞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대통령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하는 옆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우선 반영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성남시의회

또한 이상일 용인시장은 신년 기자회견과 방송사에 출연해 김 지사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부를 찾아가 해당 사업을 건의하고, 서한문과 시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철도 계획 반영에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김 지사가 시장들과의 협약을 위반하고도 지금껏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4개 도시 시민들의 민심이 떠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며 "자신의 처지부터 살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김 지사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4개 지자체 시민이 모인 네이버 카페 등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올라온 김 지사의 경기도청원 답변에 대해 “얼렁뚱땅 이상한 소리만 나불나불 답변 너무 이상함” “도지사는 탄핵 안 되나요?”라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인기몰이하려고 탄핵 팻말을 들지 말고 도민 민생에 집중하라"며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싶으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정당인으로 활동하면 될 일"이라며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공무원 정치 중립 위반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김 지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지사는 “돈벌이에 급급한 극우 유튜버들”이라며 자성은커녕 남 탓만 하고 있다.

한편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에서 성남, 용인, 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되는 노선(총연장 50.7㎞)으로, 비용 대비 편익(BC)이 1.2로 평가돼 약 138만 명의 도민이 혜택 보는 사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에 우선순위 1~3위로 GTX플러스 3개 사업(GTX G·H, C 노선 연장)을 배치하고, 이보다 경제·타당성 부문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배제해 지자체장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6월 전국 17개 지자체에 이미 건의한 고속·일반·광역철도 전체 사업 중 일괄적으로 우선순위 3개 사업 목록만 제출을 요구했다”며 “교통복지와 균형발전의 전략적인 논의를 거쳐 3개 사업 목록을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