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는 현대 최첨단 ICT 제품에 꼭 필요한 희귀 금속이다. 대부분 희토류 원소들은 전통적인 기술과 저탄소 기술에서 촉매와 자석으로서 기능을 한다. 희토류 원소의 다른 중요한 용도는 특수 금속 합금, 유리 및 고성능 전자 제품 생산에 있다.
대부분 원소들은 금이나 백금 같은 귀금속보다 지구의 지각에 풍부하지만, 17개의 희토류 원소의 성질은 서로 너무 비슷해서 추출하고 정화하는 데는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 골든 콜로라도 광산대학 코비 앤더슨 야금 기술자는 이런 기술 중 상당수는 원래 미국에서 개발됐지만 "중국이 20~30년 동안 이 분야에서 대다수의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 가장 경험 많고 풍부한 기술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제한을 두어 세계 물가를 끌어올리고 희토류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베트남, 희토류 현황
베트남은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풍부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희토류 퇴적물은 중국 접경지역인 라이차우(Lai Chau)에 있는 박남세(Bac Nam Xe) 마을에 있으며, 그 외 더 작은 것들이 꽝닌(Quang Ninh)에서 꽝타우(Vung Tau)까지 해안가를 따라 흩어져 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실질적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해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존재는 미미하다. 베트남 정부는 희토류를 전략자원으로 분류하고, 생산 및 수출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규정에 부합하는 가공기술이 없어 생산과 수출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매장량은 2200만톤으로 세계 2위지만 생산량은 연간 1000톤 정도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독일, 일본 등을 통해 희토류 기초조사 및 투자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협력활동이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베트남 정부는 희토류 자원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파트너 발굴을 추진 중이나, 환경 및 수출규제, 경제성 등 불확실성이 많아 진척이 더디다.
◇베트남 희토류, 산업 강국에 매력적이지 않아
최근 일부 소식통은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희토류는 중국 외에 베트남, 브라질, 캐나다, 호주, 인도, 미국에도 희토류가 존재한다.
베트남은 중국이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그 격차를 메울 수 있는 후보 국가이다. 한때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베트남의 희토류 재료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은 중국이 센카쿠 열도와 관련된 정치적 긴장을 이유로 2010년에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바 있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지질조사 결과 베트남 희토류는 산업 강국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도 매장량이 세계 2위이기 때문에 수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베트남의 희토류에서 몇 가지 약점이 발견된 것이다.
희토류 원소는 원자 이온 밀도에 따라 중희토류(HREE)와 경희토류(LREE)의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중희토류는 쓸모가 많아 하이테크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베트남에 있는 희토류는 대부분 경희토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토류는 스피커 제조 등 일부 분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희토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희토류의 각 원소를 분리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필요한데 베트남에는 자체 기술이 없다.
◇베트남, 일본과 희토류 공동생산 지속 중
일본 쓰쿠바 소재 국립산업과학원(AIST) 광물가공공학 전문가인 와타나베 야스시는 "일본은 희토류 제품 소비량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일본 정부가 적절한 지원을 해준다면 몇 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인도, 호주에서도 희토류 광물 매장량을 채굴하고 있다. 그러나 와타나베는 "일본 정부가 베트남 희토류 연구에 개입하는 것은 일본이 심각한 공급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베트남 동파오(Dong Pao) 지역 개발을 추진했으나, 개발에 참여한 소지쯔(Sojitz), 도요타(Toyota) 등 일본 기업들이 경제성 저조 때문에 2016년 1월 협력을 중단했다.
현재는 일본의 제일희원소화학공업(Daiichi Kigenso Kagaku Kogyo)사가 바리어붕따우(Ba Ria Vung Tau) 지역에 위치한 푸미3 전문산업단지에 1억97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르코늄 화합물 생산을 위한 VREC(Vietnam Rare Chemical Joint Stock Company)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바리어붕따우 지역의 지르콘이 함유된 모래를 채취하여 연간 2만1800톤 규모의 지르코늄 화합물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