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런던, 브렉시트‧코로나 악재에도 10년 연속 가장 매력적인 도시…서울은?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런던, 브렉시트‧코로나 악재에도 10년 연속 가장 매력적인 도시…서울은?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와 코로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10년 연속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와 코로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10년 연속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도쿄에 기반을 둔 모리 기념재단(Mori Memorial Foundation)이 제작한 연례 보고서는 ‘자력(magnetism)’, 즉 전 세계의 사람과 자본 및 기업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 보고서의 결과는 놀랍다. 세계에서 가장 주거비가 비싼 도시로 악명이 높은 런던이 10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 도시는 브렉시트와 코로나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지수는 또한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에 대한 매력도에 따라 도시의 순위를 매긴다. 런던은 기업 임원, 고도로 숙련된 근로자 및 관광객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전 세계에서 사람, 돈 및 비즈니스를 유치하는 데 있어 일부 도시는 분명히 다른 도시보다 우수하다.
최신 글로벌 파워시티 지수는 그 이유를 설명한다. 지수는 6가지 기준으로 도시를 평가한다. 경제, 연구와 개발, 문화 교류, 거주성, 환경, 접근성이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는 10년 연속이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항공편 결항으로 인해 접근성 평가에 문제가 있었지만 생활성과 환경성은 전년 대비 개선되었다.

하지만 런던도 이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도시들의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그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

도시 경쟁력의 핵심 변수는 역시 사람과 돈이 모여들도록 하는 것으로 성장 경쟁력과 숙련된 인적 자원 가용성이다.

뉴욕은 청결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 점수가 개선되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도쿄는 하계 올림픽 개최로 문화적 교류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서울은 파리,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베를린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총 48개 도시가 지수에 포함되어 있으며 카테고리 등급은 각 도시의 개별 강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경제에서 뉴욕은 런던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환경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이 그 뒤를 이었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은 도시 청결, 녹지 및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높은 점수 덕분에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접근성 범주 점수는 도시의 공항에 도착 및 출발하는 승객 수와 관광 수를 고려한다. 2020년 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런던은 3위로 떨어졌고 1위는 상하이로 대체되었다.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코로나의 영향은 막대했다. 전염병의 결과로 도시의 교통 혼잡이 감소한 반면 방문객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런던은 26%, 상하이는 51% 감소했다.

런던은 코로나로 외국인 방문객 수가 거의 7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지수가 처음 집계된 이래 문화 교류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래 도시 경쟁력 결정할 3대 요인


팬데믹 이후 도시가 어떤 형태를 취하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점점 더 격동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기후 위기는 탄소 배출량을 더 줄이고 심화되는 극한 기상조건에 신속히 적응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은 추가로 3100만 명의 사람들을 극심한 빈곤으로 몰아넣었고 심각한 불평등을 드러냈다.

전염병 발생은 도시 디자인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시의 느낌과 기능을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원, 넓은 거리 디자인, 심지어 가정의 욕실까지도 모두 콜레라 발병의 중요한 유산이다.

오늘날 팬데믹 대응으로 특징지어지는 세상에서 세계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도시의 미래는 기후 변화, 빈곤, 인종 차별, 노숙자 및 오염을 비롯한 중요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세계가 행동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글로벌 대응과 그 결과는 점진적일 수도 있고 후퇴적일 수도 있다. ‘녹색 경기 부양’ 투자는 기후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

오늘날 도시가 직면한 복합위기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코로나 대유행, 변화하는 기후의 악화, 도시 불평등 증가 등 세 가지 복합적인 위기다.

작년 한 해에만 치명적인 화재, 홍수,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코로나 대유행의 세계적 영향은 이러한 도전이 본질적 위기임을 보여준다.

세계의 어느 구석도 그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 가지 위기 모두 도시 생활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사회적 배제, 인종 차별, 노숙자 및 오염을 포함한 기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도시 자체는 건설 환경의 물리적 무게에 의해 고정된 복잡한 시스템이다. 동시에 항상 건설중이며 다양한 유동 상태에 놓여 있다.

격동의 시대에 더해 전염병, 기후 위기 및 심화되는 불평등을 극복하려면 기술 혁신과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도시 재생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백신 기술과 같은 비상시에 큰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인공 지능은 접촉 추적, 원격 진료, 원격 근무 및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 및 차별 위험과 같은 윤리적 딜레마를 안고 있어 불확실성의 분위기를 가중시킨다.

이제 도시는 기후 변화, 테러 및 사이버 공격, 경제 및 공급망 중단, 코로나 발병과 같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와 관련된 극단적 날씨를 포함해 돌발적 충격과 만성 스트레스 요인 모두에 대응하여 계획 및 관리 우선 순위로서의 탄력성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제 도시는 전염병, 기후 변화 및 도시 불평등이라는 세 가지 도전에 대응해서 회복력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목표는 서로 상충할 수 있으며 이를 조정하면 까다로운 도시 계획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밀한 도심은 자원 효율성과 사람들을 경제적 기회에 연결하기 위해 거대한 정착지 보다 선호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 살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병 발병이나 자연 재해와 같은 동일 위험에 대한 취약성이 집중된다.

점점 더 많은 도시에서 기후 변화, 지역 경제 개발 및 전염병 대유행 같은 복잡하고 교차하는 문제에 대응하여 새로운 도시 계획 및 정책 개념에 대한실험을 수용하고 있다.

‘도시 생활 연구실’ 및 ‘실험 구역’과 같은 혁신적 접근 방식이 보편화되고 오늘날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학습하려는 새로운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한국의 지방선거, 미래 도시의 모습 담아내는 기회 되어야


오는 6월 한국은 새로운 지방시대를 연다. 지방 시대의 리더들이 많은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도시 경쟁력 강화는 다양한 접근 방식에서 접근할 수가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전 세계적인 도시 경쟁력 강화의 흐름을 반영한 공약들이 제시되고 보다 더 좋은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관점에서 도시의 경쟁력과 품격을 높이는 접근이 요구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