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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중·러에 뺏긴 아프리카 찾기 '새 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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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중·러에 뺏긴 아프리카 찾기 '새 그림' 그린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빼앗긴 아프리카에 대해 국가안보전략 차원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빼앗긴 아프리카에 대해 국가안보전략 차원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은 그동안 아프리카를 여전히 분쟁, 테러, 부패, 질병, 가난으로 도배된 낙후한 대륙으로만 간주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그것이 한쪽만 보는 불완전한 그림이라는 점이다.

아프리카는 지구 육지 면적의 20.3%, 2020년 기준 인구는 13억4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인구의 16.9%를 차지한다. 아프리카 지역의 독립국은 총 54개국이며, 2020년 유엔 통계 기준으로 아프리카 전체 GDP는 약 2조4145억 달러다. 아직 열악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대륙은 미래가 있다.
인구가 많고 그 가운데 젊은 층이 압도적이다. 자원도 풍부하다.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는 지리적으로 가깝다.

2022년 10월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5년, 10년을 바라보는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상의 더 나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21세기 미국-아프리카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대륙과 관련하여 “아프리카의 정부, 기관 및 국민은 주요 지정학적 세력이며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에서 가장 큰 지역 투표 그룹 중 하나로 주요 국제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 지역 최대 국가에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나머지 국가와의 유대를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지난 60년 동안 항상 아프리카에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며 필요한 투자와 기타 지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발전 속도는 느렸다. 이런 이유로 상호 관계는 깊숙하지 않으며 느슨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러시아는 제한적이지만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군사무기 공급업체가 되었으며, 아프리카의 채굴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러시아는 리비아, 수단, 말리 및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종종 와그너 그룹 형태로 군대 주둔을 증가시켜 왔다. 이 그룹은 쿠데타 지도자에게 안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도 아프리카 전역에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고 점점 더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안보 면에서 힘을 키워가고 있어 미국에 위협적이다.

지부티의 군사기지 외에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무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군사 외교는 아프리카 대륙에 정치적, 외교적, 전략적 영향력을 구축하려는 의제의 일부이다.

따라서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궁극적으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미·중 사이의 전략적 경쟁 소용돌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은 2014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를 방문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곧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 전략 변화를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과 아프리카는 경제 참여, 투자ㆍ무역 수준에서 그 숫자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아프리카 간의 무역은 2010년에 약 1800억 달러였으나 실제 2021년에는 약 700억 달러로 감소했다. 게다가 대부분은 석유와 가스 무역에 불과했다.

중국이 아프리카 경제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기반 시설 개발, 교육 및 기술을 포함한 경제적 참여가 2021년에 2500억 달러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관심과 지원은 너무나 저조하다.

또한, 중국 지도부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정상회의를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 중이다. 이는 중국이 단일 최대 교역 파트너가 되었고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를 건설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향후 아프리카 대륙이 권위주의나 공산주의 국가의 영향력 아래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미국에서 새로운 각성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50년 동안 세계는 젊은 아프리카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대륙 전역에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허브가 있다. 인터넷이 대륙을 훨씬 더 개방적으로 만들었고, 젊은 기술 근로자들이 현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미국 민간 자본이 쉽게 조달하고 배치할 수 있는 대륙의 기반 시설 건설을 위해 매년 거의 1500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다른 국가가 제공할 수 없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성장하는 기술 산업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에 미국은 대륙의 전략적 필요성을 이해하고 대륙의 생활수준을 변화시키고 향상할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에 아프리카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