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법은 미국 전역의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에 5년 동안 5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50만 개의 충전기를 설치할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
◇충전의 종류와 미국 전역의 충전소 현황
충전기의 종류는 레벨1, 레벨2, 레벨3로 크게 구분된다.
레벨1은 일반적인 충전 옵션이다. 120V 충전이다.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벽 콘센트가 있다면, 문제없이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다.
레벨2 충전은 더 빠르고 충전전압은 2배가 된다. 240V이다. 이런 충전기는 공공 충전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형태다. 많은 전기차량 제조사들은 차주들에게 레벨 2 충전기를 집이나 차고에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북미에 있는 대부분 가정에서는 이미 240V 전압을 받고 있다.
레벨3은 직류고속충전기라고 한다. 레벨3 충전기는 교류전원을 사용하지 않는다. 480V 이상의 전압과 100암페어 이상의 전류를 제공하는 전력망으로부터 더 많은 출력을 자동차에 제공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슈퍼’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분석가들은 2027년까지 미국 전역에 약 120만 개의 레벨 2 충전기와 10만9000개의 레벨 3 충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2030년까지 미국 도로에 2830만 대의 전기 자동차가 있다고 가정하면 가정용 충전기 외에 약 213만 개의 레벨2 및 17만2000개의 레벨 3 공용 충전기가 필요하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미국에 300만 대 이상의 전기 자동차가 있으며 이는 운행 중인 2억8100만 대의 차량 중 대략 1%를 조금 넘는다. 이를 지원하는 충전소는 전국적으로 16만3753개 정도가 공공용도로 설치되어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현재 미국에 약 1만6822개의 테슬라 슈퍼차저와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있고 12만6500개의 레벨 2 및 2만431개의 레벨 3 충전 포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2022년에 약 5만4000개의 레벨 2 충전기와 1만개의 레벨 3 충전기가 추가로 설치되어 이전 3년을 합친 것보다 2022년에 더 많이 증가했다.
2022년 첫 10개월 동안 전기 자동차의 신규 경차 등록 점유율은 5.2%에 달했으며, 소비자 수요,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같은 전기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는 미국 정부 정책, 관심과 투자 증가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에 필요한 전기 자동차 충전소의 수
S&P 글로벌 모빌리티 예측에 따르면 신차의 전기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30년까지 4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점에서 운행 중인 전기 자동차의 수는 총 2830만 대에 이를 수 있다.
이를 원활하게 지원하려면 공공 및 제한적 사용 시설을 모두 포함하여 약 70만개의 레벨 2 및 7만개의 레벨 3 충전기가 배치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모든 전기 자동차의 충전 요구를 충족하려면 미국은 2022년에서 2025년 사이에 전기 자동차 충전기의 수를 4배로 늘려야 하며 2030년까지 8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월마트의 전기 자동차 충전소 투자
월마트는 미국 50개 주에 걸쳐 월마트, 월마트 슈퍼, 월마트 마켓 등으로 구성된 할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고객들이 상품을 사기 위해 항상 찾는다는 강점을 활용해 충전소를 운영한다.
월마트는 현재 전국에 280여 개의 매장에 약 1300개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충전소가 고객 유치와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월마트는 2030년까지 미국의 수천 개 매장에 충전소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마트 에너지 변환 수석 부사장인 비샬 카파디아는 회사가 다양한 월마트 및 월마트 계열의 회원제 창고형 대형 할인점인 샘스클럽에 충전소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파디아는 “미국인의 약 90%가 10마일 이내에 위치한 상점이나 클럽을 통해 전기 자동차를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시골, 교외,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지에 관계없이 전기 자동차 소유에 편리한 충전 옵션을 갖게 될 수 있다”며 월마트의 독보적인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
2022년 전기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으며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 속에서 구매가 3분의 2 증가했다. 그러나 도로에서 전기 자동차의 증가를 지원하는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다. 인프라에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월마트의 추가 충전소 건설은 바이든 행정부가 녹색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전기 자동차의 접근성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제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나 GM 등도 자사의 전기 자동차 생산을 늘리려고 하는 데다 빅 오일들이 주유소를 충전소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충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미국 전역에 전기 자동차 충전소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