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동은 전기 사용량 폭증, 산불과 홍수, 가뭄, 폭염, 사망 사고 등 사람의 삶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스위스 리 인스티튜트는 지금처럼 기온 상승이 계속되고 파리 협정 및 탄소 배출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세계 기온이 3.2도 상승해 세계 GDP가 최대 18%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세계 GDP 규모가 약 105조5687만 달러로 추정되므로 그 18%는 약 19조 달러의 손실, 즉 대략 중국 경제 규모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국가들은 파리 협정 및 탄소 제로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각국 경제 상황, 이해관계 차이로 진전이 더딘 상황이다.
◇ 기후 변동의 파급 영향
스위스 리 인스티튜트는 온난화가 세계 경제의 90%를 대표하는 48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테스트하고 기후 탄력성 순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기후 변화 영향은 아시아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2도 오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 최선의 경우 GDP에 5.5%의 타격을, 3.2도 오르는 심각한 경우 26.5%의 타격을 주었다.
지역별 편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선진국은 2도 상승 시 GDP 손실이 3.3%, 심할 경우 15.4%로 전망됐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은 각각 4.2%, 37.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심각한 시나리오에서 GDP의 거의 24%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동남아시아의 경제가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물리적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 등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국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자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이들 나라는 기온 상승을 줄이려는 세계적인 노력으로부터 수혜가 가장 큰 나라로 나타났다.
북반구의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덜 취약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기상 패턴에 덜 노출되고,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심각한 경우에 미국·캐나다·영국은 10%, 유럽은 11%의 손실을 보였다.
◇ 극단적 강우량과 산불의 확산이 미칠 파괴적 영향
극단적 강우량 증가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사회나 국가에 중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021년 7월 기록적 강우는 유럽에 심각한 홍수를 초래했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에 사흘 연속 내린 폭우로 100년 만에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고 120여 명이 숨졌다. 같은 시기에 집중호우가 중국 허난성에도 내렸다. 홍수로 100만 명 이상이 이주했다.
이러한 홍수 사건은 각각 약 12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
폭염에 따른 산불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호주, 캐나다, 유럽, 미국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산불로 피해가 심각하다.
호주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산불이 발생했다. 2019년 11월 초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시작되어 빅토리아, 서호주, 남호주 등으로 퍼져 나갔고, 수백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수천 건의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수많은 야생동물이 위험에 처했다. 대기 오염도 역대급이었다.
캐나다는 2023년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산불을 겪고 있다. 지금도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산불로 사라지고 있다. 넓은 국토 전역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퀘벡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미국 동부 해안 지대를 표류해 그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렸지만, 산불은 진화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다. 미국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산불로 전이되어 곳곳을 불태우고 있다. 유럽의 산불은 벨기에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면적을 불태웠고,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산불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외에도 야생 동물과 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대기 오염이 발생해 환경에도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
◇ 심각한 해양 온도 상승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세계 해양 온도 역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평균 해양 온도는 올해 4월 이후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구의 기후, 해양 생물 및 해안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유럽연합 기후관측소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무더위에 바다 표면 온도가 섭씨 20.96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였던 2016년 섭씨 20.95도를 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난화된 바다는 어종의 이동과 외래종의 확산을 포함해 해양 식물과 동물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수산업에 의존하는 세계 일부 지역 식량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
이미 전 세계 주요 바다가 온난화로 산호 백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해안 온도는 36도를 넘어 바다가 끓고 있다. 어류가 폐사하거나 이동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 이후 인간이 생산한 과도한 열의 90%를 바다가 흡수했다. 이 과도한 열은 온실가스와 동시에 축적됐다. 따뜻한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강화한다.
과학자들은 바닷물을 데우는 엘니뇨 현상의 최악의 영향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이런 심각한 상황임에도 G7, G20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온난화를 저지하려는 국제적 협약에 미온적이다.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릴 유엔 기후 회담(COP28)이 주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기후 변동의 피해가 너무 크고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