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이 전력 수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은 폭염으로 사람과 경제에 극심한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이 EU 전체 전력 수요의 22% 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속도로 증가한 에너지 비용에 직면해 태양광 투자를 강화했다. EU는 2022년에 태양광이 전년 대비 24%나 늘었다.
태양광은 냉각을 위해 전기수요가 하루 중 가장 많은 무더운 시간대에 태양열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여름 전기 수요에 특히 적합하다. 무더위가 태양광 발전 원동력이 되어 전례 없는 전력 수요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태양광 전력의 놀라운 변화
태양광 및 풍력발전의 기록적 발전은 원자력 및 수력 발전 부족을 보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 태양열 발전은 가장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이전 기록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풍력은 8.6% 증가했다.
EU의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은 2030년 말까지 전체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 에너지의 비율을 4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은 지난해 EU 전기 가운데 총 22%를 생산했으며, 가스는 20%를 생산했다. 이는 EU 녹색 에너지 전환에서 이미 빠른 변화를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태양광이 에너지 발전을 충당하면서, EU는 또한 탄소 배출 집약적인 석탄 발전에 의존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석탄은 지난해 EU 전력의 16%만을 생산했다. 단지 1.5% 포인트 증가한 데 그쳤다.
EU만이 아니다. 2022년에는 전 세계 옥상 태양광 용량이 49% 증가한 118GW에 이르렀다. 솔라파워 유럽에 따르면 이는 3600만 가구의 주택에 추가로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양이다. 올해 태양광은 전 세계적으로 159GW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연간 발전량의 13.6%를 태양열과 풍력에서 조달했다. 미국은 올해부터 저소득층 대상 태양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 41GW의 태양광 발전 용량이 추가되었으며, EU 20개국 가운데 스페인,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프랑스가 가장 많은 용량을 추가했다.
태양광 발전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남유럽 태양광 발전량 증가는 기록적인 기온을 경신하고 에어컨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를 몰고 온 최근 몇 주 동안 에너지 수요 부족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페인과 그리스는 지난해 높은 에너지 가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에너지 안보 강화에 직면해 더 많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국가였다.
스페인은 2022년에 기록적인 4.5GW를 추가해 지구에서 가장 더운 달인 7월에 엄청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력 피크를 상쇄했다.
엠버 데이터에 따르면 태양광은 스페인 전기 소비량 가운데 2022년 7월에 16%에서 올해 24%를 제공했다. 전력량이 8%나 늘어난 것이다.
네덜란드와 그리스도 최초로 석탄보다 태양광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했다.
그리스에서는 산불로 인해 전기 그리드 일부가 손상되었지만, 전력망 운영업체인 IPTO에 따르면 더 많은 태양광 전력 생산이 있었다. 기온이 섭씨 40도로 치솟았던 7월 24일 그리스의 최대 전력 수요 동안 태양열은 총 10.35GW 수요 중 3.5GW를 제공했다.
7월 24일 치솟는 기온과 냉각 수요로 인해 지중해의 시칠리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총 1.3GW에 달하는 초과 수요의 거의 절반을 태양광에서 제공했다. 7월 시칠리아의 태양광 생산량은 2022년 7월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벨기에와 같은 서늘한 유럽 국가에서는 7월 수요가 급증하는 동안 필요한 추가 에너지의 100% 이상을 태양 에너지가 제공했다.
한편, 엠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발전량 중 풍력·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은 4.67%로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정학적 위치와 춘하추동의 계절적 한계로 태양광 발전에 한계가 있지만, 한여름 무더위 날씨가 30도를 넘는 날이 많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글로벌 추세에 따라 태양광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 이후의 과제
기후학자들은 올여름 더위가 기후 변동에서 지구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를 보여주는 맛보기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기후 변동으로 인한 무더위를 피하려면 탄소 배출을 더 줄여야 하고, 전력 수요 증가는 태양광·풍력발전으로 보충해야 한다.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은 풍력, 가스, 석탄 및 원자력을 포함하는 연간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력 생산 원천에서 아직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앰버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C 이하로 제한하는 2015년 파리 협약 목표를 고수하기 위해 유럽이 2030년대 중반까지 전력 시스템을 완전히 탈탄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원전 가동률을 늘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2030년까지 화석 연료 발전이 20% 정도 사라질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면 2035년에 풍력과 태양광이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75%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앰버는 가스 발전은 향후 몇 년 동안 석탄보다 더 비싸 가장 빠르게 감소할 에너지라고 예측한다. 가스 발전량 감소는 유럽이 러시아 가스 없이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주 유럽 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솔라파워 유럽'을 포함한 산업 단체들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에너지 그리드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장치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촉진해 태양광이 기후 변화의 목표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확장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