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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로 돌아선 중국인 관광객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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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로 돌아선 중국인 관광객은 어디로?

홍콩에서 열린 日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에서 열린 日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모습. 사진=로이터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에 따라 중국 반발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인의 일본 관광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30일(현지시간) 니케이가 보도했다.

2019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959만 명으로 전체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 숫자는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2020년 방일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6만 명으로 2019년 대비 약 95%가 감소했다.
2023년 7월 10일, 일본행 단체여행을 3년 반 만에 해금했다. 일본을 포함한 138개국과 지역으로 단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예년 정도의 일본 방문이 있을 경우 일본 경제 회복과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회복이 기대됐던 중국인의 일본 관광 기대감이 현장에서부터 사라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일본 관광 취소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이는 9월 말 중국의 국경절(건국기념일) 등 대형 연휴를 앞둔 단체여행객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파급 영향이 클 것이다. 일본 관광 계획을 세웠던 수요가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일본 수산물이나 농산물은 물론 일본 화장품까지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시세이도, 카오, 무지, DHC, 고세를 포함한 수십 개 회사와 브랜드를 포함한 보이콧 목록도 만들어졌다. 일부 선동에서는 “일본 화장품은 해양 생물로 만들어진다”라는 내용도 발견될 정도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계 미디어인 환구시보는 8월 25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따른 반발로 중국인의 일본 여행에 대한 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경절 연휴에 맞춰 일본행 단체여행을 신청한 고객이 취소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경절 연휴에 맞춰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고객 중 대략 30%가 취소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중국 정부의 메시지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 취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런 경제 안보를 내세운 보복은 한국에서도 있었다. 2016년 미국이 한국에 사드(THAAD)를 배치하자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이것이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으며, 중국인들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령이 하달됐다.

사드 배치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2016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500만 명이었는데, 2017년에는 이 숫자가 약 200만 명으로 줄어 2016년에 비해 약 60%가 감소한 바 있다.

당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진 중국인들은 대체 여행지로 동남아를 가장 많이 찾았다.

중국인 한국 여행 감소는 한국 관광 산업에 타격이 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논란은 중국인 일본 여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양국 관계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일본 관광이 급랭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른 국가로 여행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동남아가 유력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중국관광아카데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여행지는 홍콩, 마카오, 태국, 일본, 베트남, 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대만 방문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중국 관광객이 더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

일본 관광을 포기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미 태국과 베트남,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움직이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일본 관광 급랭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리 업계에서도 동남아 국가와 경쟁에서 뒤지지 않게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