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메타 및 줌 등 기술 분야의 유명 기업이 대량 인력 감축을 주도했다. 또한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상반기 감축을 발표했다.
퀄컴, 링크드인, 밴드캠프가 10월에 대규모 해고를 발표했다. 특히 밴드캠프는 전체 인력의 절반을 잘라냈다.
링크드인도 전 직원의 약 3%에 해당하는 668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과 5월 감원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
밴드캠프는 직원의 약 16%를 해고하는 동시에 회사 매각을 발표했다. 매출보다 지출이 많다는 이유다.
문제는 해고가 2024년에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해고 원인은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2022년에 코로나 이후 경기가 다소 회복되자 기술 기업들이 급격히 고용을 늘렸다. 그러나 고금리와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고용을 줄이고 있다.
기술 기업의 해고는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고용, 경제 성장, 사회 발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실직,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고통을 유발해 사회 불안정과 분열을 조장할 위험도 있다.
레이오프스 닷 피(Layoffs.fyi)에 따르면 9월 기준 2023년 누적 정리해고 수는 22만 4503명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총 기술 해고 수 약 14만명을 넘어섰다. 2023년 4분기에도 일부 유명 기술 기업이 해고를 검토 중이어서 일자리 감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양적 긴축과 고금리, 소비 위축, 경기 부진으로 2024년 상반기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의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대거 부도에 몰릴 수 있다.
2024년 상반기에 5000억 달러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 기업들이 재융자 상황에 놓여 있어,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 규모의 부실기업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 기업은 특히나 고금리와 경기 불황에 취약하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고 단숨에 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투자 대비 기술 개발에 성공 확률이 낮은 것도 부담이다. 따라서 고금리에는 부채 부담만 늘고, 경기 변동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어 경기 침체는 더 많은 해고를 낳을 위험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