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플라이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이 불가피한 현상이며, 2025년부터 수요가 다시 살아나 리튬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최근 리튬 가격의 변동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영원한 상승은 없다. 올해 리튬 가격은 눈에 띄게 폭락해 수년간의 상승세를 뒤집었다. 2022년 11월에 톤당 8만 136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월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2만 3860달러로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튬 가격이 폭락의 원인
리튬 가격 급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세계 리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호주, 칠레에서 생산량을 급격히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다. 호주와 칠레는 각각 세계 2위, 3위 리튬 생산국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자국과 외국의 광산에서 2022년 19만 4000톤의 리튬을 생산했으며, 2025년까지 생산량을 70만 5000톤으로 늘려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국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리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공급 증가는 리튬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고, 가격 하락을 초래한 배경이 됐다.
다음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부문의 부진이다. NCM 배터리는 EV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배터리 유형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NCM 배터리 가격이 올라 LFP 배터리와 같은 대체 배터리 기술에 관심이 높아졌다.
수산화리튬은 NCM 배터리의 주요 원료로 NCM 부진은 당연히 수산화리튬의 수요 축소로 이어져 공급 과잉으로 나타나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는 모두 리튬을 사용하지만, NCM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EV 배터리로 이동시키는 데 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하는 반면,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EV 배터리로 이동시키는 데 철과 인산염을 사용한다.
2022년 1분기에는 NCM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었지만, 2023년 3분기에는 70%로 감소했다. 반면, LFP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20%에서 2023년 3분기 30%로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2024년 대선도 리튬 가격에 잠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EV 보급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내연차 시대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전이 EV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배터리 기업들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EV 지원 예산이 삭감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재고를 줄이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이는 리튬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튬 가격 폭락이 초래한 비즈니스 이슈
지난 몇 년 동안 EV 추진으로 리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것이 올해 급변했다. 이런 변동성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이 호주에서 가장 큰 단단한 암석 리튬 매장지를 개발하는 기업인 라이온타운 리소스 인수 결정을 보류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알려진다.
앨버말은 2022년 5월 라이온타운을 약 42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제안을 했지만, 2023년 7월 20일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인수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리튬 가격 폭락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앨버말은 라이온타운에 대한 투자수익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다. 또한, 리튬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라이온타운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반했을 것이다.
앨버말의 인수 포기는 리튬 생산업체들이 공급 과잉을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튬 가격 폭락은 EV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이후, 리튬 공급 부족 재현 전망
일부 전문가들은 EV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2025년부터는 리튬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다.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 연구부 BMI는 중국의 리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점이 이르면 2025년 초에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EV 차량의 판매량 증가와 상관이 있다.
보고서는 “2023~2032년 중국의 EV용 리튬 수요만 연평균 2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BMI는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리튬 공급 증가율이 연간 6%에 불과해, 예상 수요의 1/3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중국이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리튬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면, 중국 리튬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에 재앙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NEF는 중국의 새로운 승용차용 EV 판매량이 2023년에 1410만 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는 리튬 자원에 대해 강한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지난해 중국의 EV 판매량은 중국에서는 전체 승용차 판매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7명 중 1명), 유럽(8명 중 1명)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중국만 EV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EV 판매량은 2023년 1380만 대, 2030년에는 300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예측은 리튬이 들어가는 배터리가 활용되는 동안 근본적으로 리튬이 부족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공급의 증가도 예상되지만, 수요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다.
2025년 말까지 약 4만~6만톤, 2030년 말까지 76만 8000톤에 달하는 탄산리튬이 부족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EV 붐과 리튬 부족을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리튬 공급의 과잉으로 2025년까지 리튬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시장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요인과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