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이사회의 역량, 판단력,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하며 올트먼을 해고한 것은 회사의 사명과 직원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오픈AI는 생성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으나,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챗GPT4의 개선 버전인 챗GPT5 개발이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인재 영입과 함께 상업적 목적의 생성형AI 개발에 앞서나갈 수 있다.
이사회와 올트먼의 갈등은 전략적 차이와 올트먼의 기업가적 야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오픈AI가 공익을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헌장을 철저히 준수하려고 했고, 올트먼은 챗GPT 성공 이래 좀 더 시장 친화적 경영으로 회사를 운영하려고 했다.
이사회는 생성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대중에 대한 잠재적 피해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자 했던 반면, 올트먼은 빠른 속도로 AI를 개발해 상용화하기를 원했다. 올트먼은 이를 위해 AI 칩 스타트업과 AI 기반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 투자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것이 이사회의 반발을 사게 된 계기가 됐다.
올트먼의 해고로 직원들이 격앙하는 이유는 이익 분배와 연결되어 있다.
올트먼 재임 당시 뉴욕시에 본사를 둔 미국 벤처 캐피털 회사인 트라이브 캐피털을 통해 오픈AI의 가치를 미화 860억 달러로 평가하는 우리사주(직원주식매입선택권(ESOP))를 추진하고 있었다.
오픈AI의 우리사주 제안은 직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성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수단이다. 이는 오픈AI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직원들에게 주식을 할당해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2024년 초에 이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트먼이 해임된 후 오픈AI의 가치는 불확실해졌다. 일부 투자자는 오픈AI의 보유 가치를 0으로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우리사주 제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고, 보상을 받을 기회를 잃게 될 직원들이 굳이 오픈AI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이사회가 직원들을 달랠 우리사주라는 금전적 보상이 직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금전 보상에 민감한 7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오픈AI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