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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글로벌 공급망에서 필수 연결고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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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글로벌 공급망에서 필수 연결고리로 부상

신규 FDI 프로젝트 수 1위…11개월 만에 FDI 14.8% 증가
글로벌 생산 센터로 거듭나며 기업 참여 기회 확대
품질, 표준 등 경쟁력 강화 필요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 국회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 국회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베트남 투자청에 따르면, 2023년 8월까지 지난 11개월 동안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전년 대비 14.8%나 증가한 181억 5000만 달러로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에 수혜를 입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는 베트남이 값싼 노동력과 우호적 투자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특히 가전, 의류, 신발,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니클로, IKEA, 보잉 등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거나 확대해 가죽 신발, 직물 및 의류, 목재 및 목제품, 커피, 후추, 쌀 등 다양한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와 미·중국 무역 갈등으로 인해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을 중국에 대한 대체 공급처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보다 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유무역 협정을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를 개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에 대한 FDI는 크게 증가했다. 2022년 FDI 유입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FDI 유입이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제조업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애플,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애플은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고, LG는 자동차용 전자 부품, 휴대전화 부품, 가전제품용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인 애플은 ‘중국 플러스 베트남’ 모델도 개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으로 인해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도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애플은 베트남에 21개의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14개에서 태국(15개)과 인도(9개)보다 더 많다. 글로벌 가치 사슬에 더 많이 참여하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은 박닌과 박장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후 꽝닌에 전자제품, 충전기, EV 충전 컨트롤러 등 부품 제조 전문 공장 2개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 등록증을 받았다. 두 프로젝트의 총투자 자본은 거의 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LG는 2023년 6월 말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 산업용 각종 전자부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LG이노텍 공장에 투자금을 10억 달러 증액했다.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는 베트남 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연결고리로 부상하며, 세계 경제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를 위한 과제


다만,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더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보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다.

베트남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이 아직 글로벌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와 생산 기술을 개선해 품질, 포장, 원산지 및 라벨링 기준, 환경, 탄소 배출 감소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다음은 공급망 다변화이다.

베트남은 아직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자국 자원에 대한 안보 개념을 앞세운 무기화와 부품이나 소재 등 수출을 차단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이에 중국 외의 국가와의 공급망을 다변화해 두어야 한다.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기업들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편, 베트남의 한국 경제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이는 베트남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투자국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투자청에 따르면, 2023년 8월까지 베트남에 유입된 FDI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싱가포르(16.3%), 일본(15.6%), 대만(8.3%)보다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FDI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24억 달러의 FDI를 통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베트남 FDI는 주로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 섬유, 의류 등 분야에 투자가 활발하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유럽,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어 베트남의 성장은 곧 한국의 성장으로 연결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