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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 20%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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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 20% 상승"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거래장에 모건 스탠리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거래장에 모건 스탠리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모건스탠리가 최근 보고서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 전망을 다시 높게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은 공급 부족 상태이며, 공급망의 최일선 고객들이 이미 재고를 보충하기 시작했다"라며 "중국 스마트폰 OEM 제조업체의 내년 1분기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PC 부문도 OEM 제조사들도 재고를 늘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D램과 낸드 가격이 내년 1분기에 20%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앞서 D램 가격이 8~13%, 낸드 가격은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전 예상치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최근까지 생산량을 줄이면서 적극적으로 재고를 소진한 가운데, 늘어나는 수요 대비 신규 생산량이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내년도 메모리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이 메모리 가격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3년 AI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인 2024년에는 이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저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계의 4분기 성장률이 거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3분기 D램 산업 총 매출은 134억 8000만달러(약 17조5080억원)에 달했으며, 분기별 성장률은 약 18%를 기록했다. 이에, 4분기 D램 고정가격도 약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제조사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졌고, DDR5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15.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완화될 조짐에 따라 2023년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 3분기 DDR4 생산량을 20% 감축했으며, 4분기에도 감축 폭을 30%까지 늘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재고가 많은 DDR4 생산을 줄이고,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부터 성수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2분기부터 최신 DDR5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HBM과 DDR5 출하량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소폭 늘리면서 분기별 거래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조기 감산에 들어갔던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재고 상황이 양호한 만큼 올해 4분기부터 첨단 공정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낸드 플래시 시장도 3분기 이후 수요와 공급 균형이 회복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및 서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주요 제조사들도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있다.

이에 3분기 낸드 플래시 가격도 전 분기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평균 판매 단가는 1~3% 상승했으며, 출하량도 증가했다. 4분기 역시 PC와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서버 시장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낸드 플래시 수요와 출하량, 가격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주당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은 지난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감산을 계속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AI용 고성능 메모리 제품에 투자와 생산력을 집중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이익률을 빠르게 개선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인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AI 기술이 탑재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덩달아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도 HBM 점유율의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 이익 사이클이 상승세로 진입하면서 2024년 말~ 2025년 초에 기록적인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