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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의점,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한국과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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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의점,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한국과 경쟁 치열

베트남 소비자들이 현지 가맹1호점인 GS25마스테리점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소비자들이 현지 가맹1호점인 GS25마스테리점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GS25
'편의점 강국' 일본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는 일본을 대표하는 양대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재팬과 로손이 오는 2026년 2월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총 1만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13년 9월 세븐일레븐재팬과 로손의 합병으로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이 된 세븐앤아이홀딩스는 2026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합 매장 수를 6만3000개 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동남아로 진출을 확대하는 배경은 이미 일본 내 편의점이 4만 개를 넘으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편의점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1인당 매장 수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 인구가 많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젊은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편의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는 향후 3년 동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약 3600개의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로손도 같은 기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약 6800개의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전체 아시아 시장 규모를 두 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산업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식사와 쇼핑을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생활방식 변화와 소득 수준 향상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 자료에 따르면, 세계 편의점 시장은 2022년 9288억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8.9%로 성장해 2027년에는 14347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편의점 업계는 일본보다 진출이 늦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CU, GS25, 이마트24 등 국내 토종 편의점 업체들은 카자흐스탄,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 파트너기업과 브랜드 라이선스를 맺어 운영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에서 오픈한 점포 수는 2023년 말 기준 총 1054개로, 전년 말 769개에서 37% 급증했다. 한국 편의점 업체들은 현지 식문화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 K-푸드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몽골 시장에서는 한국 편의점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평이 나온다.

해외 매출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GS25가 2022년 해외에서 올린 매출액은 1030억2900만 원이다. 해외 점포수 510개로 국내 브랜드 중 최다인 CU는 해외 점포 방문 고객이 하루 33만 명, 연간 기준 1억 명에 달한다.

따라서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편의점 시장을 두고 일본과 한국 업체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