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스 통화의 출시는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데서 큰 관심을 끈다.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이 이 통화 출시에 동의했다고 암호화폐 등 금융 뉴스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와처 닷 그루가 보도했다.
브릭스 회원국 중 3개국이 이미 새로운 통화 출시에 동의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은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 인도는 미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며, 중국은 새로운 통화 출시가 자국 경제에 이익이 될지에 대해 아직 판단이 서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2024년 새로 회원국이 된 5개 국가도 아직 브릭스 통화에 공통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통화 성공 여부는 인도와 중국 동의에 사실상 달려 있다. 두 국가가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만약 두 국가가 동의한다면, 나머지 회원국들도 동의할 가능성이 크며, 브릭스 통화는 세계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2024년 회원국이 10개로 늘어난 가운데 다시 10개의 국가가 가입 신청을 한 상태고, 가입 의향을 표명한 국가도 15개나 되기 때문에 향후에 미칠 파급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브릭스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 지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다극 세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에 브릭스는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서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이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금융 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브릭스 통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 고문이자 경제학자인 세르게이 글라지예프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그는 최근 통화가 거의 준비됐으며, 10월에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 통화는 회원국 통화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화폐다. 브릭스 통화는 브릭스 국가뿐 아니라 다른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에 제공될 예정이다. 브릭스 통화의 발행과 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이들 사이에는 브릭스 페이가 사용되고 있다. 브릭스 통화와 함께 사용될 수 있는 다통화 디지털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 2023년 8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다.
브릭스 통화와 브릭스 페이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브릭스 통화는 브릭스 페이 기반 통화로 사용될 수 있으며, 브릭스 페이는 브릭스 통화의 유통과 활용을 촉진할 수 있다. 브릭스 통화와 브릭스 페이는 미국 달러와 스위프트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브릭스 페이는 미국 달러의 역할을 대체하고, 브릭스 국가들과 다른 국가들 사이의 결제를 원활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브릭스 페이의 정식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브릭스 페이 프로젝트팀은 새 통화의 발행, 정산, 청산, 상호 운용성, 보안, 투명성 등에 관한 원칙과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브릭스 페이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탈중앙화 금융, 토큰화 자산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릭스 통화는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브릭스 국가들은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에 의존하지 않고도 무역을 확대할 수 있고, 이들 국가의 GDP 총합은 이미 미국과 G7 국가들을 앞서고 있다.
브릭스 통화가 도입되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브릭스 통화는 미국 재정과 통화 정책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브릭스 회원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 사이에 무역 결제 대금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2024년 브릭스는 회원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신규 회원으로 이미 신청한 국가는 알제리, 바레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세네갈 등 10개국이다.
이외 가입 의향을 표명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코모로,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기니비사우, 멕시코, 니카라과, 수단, 시리아, 튀니지, 우간다, 튀르키예, 우루과이, 짐바브웨 등 15개 국가다.
10월 23일에서 24일까지 러시아 카잔 지역에서 개최하는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신규 회원 가입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