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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 사실상 불가능한 사실 속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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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 사실상 불가능한 사실 속여왔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콜로지에서 쓰레기가 내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매일 750톤 이상의 플라스틱, 종이, 유리 쓰레기를 작은 정육면체로 압축한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콜로지에서 쓰레기가 내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매일 750톤 이상의 플라스틱, 종이, 유리 쓰레기를 작은 정육면체로 압축한다. 사진=로이터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소재로, 의료, 식품, 패션,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저렴하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에는 치명적이다. 잘 썩지 않고,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
2023년 기준 연간 생산되는 플라스틱 총량은 약 4억 6000만 톤으로, 이는 1950년 약 150만 톤에서 70년 사이 약 26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플라스틱은 환경오염 주범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을 줄이고, 대체재를 찾고, 재활용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는 플라스틱 재활용이 실현 불가능하고, 플라스틱 산업이 수십 년 동안 소비자와 정부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해 재활용 문제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

15일(현지시간) 더힐은 기후 무결성 센터(Center for Climate Integrity)의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업체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수십 년 동안 재활용을 환경 솔루션으로 홍보해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플라스틱의 99% 이상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여 생산되며, 이 중 대다수는 가공되어 완전 새로운 제품으로 변해 재활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플라스틱 수거 비율(2020년, 약 59%)도 낮고, 실제로 재활용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용기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음료병, 식품 용기, 섬유 등에 사용되는 PET(7%)와 우유병, 세제 용기, 파이프 등에 사용되는 HDPE 용기(6%)는 전체 가운데 약 13%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가운데 가장 많은 폴리프로필렌(PP)은 약 20%, 폴리비닐 클로라이드(PVC)는 약 11%,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이 약 4%, 기타 약 42%가 생산된다.

PET와 HDPE 용기의 재활용률도 여전히 낮다. 2020년 기준, PET 용기의 재활용률은 약 29%, HDPE 용기의 재활용률은 약 33%에 불과했다.

PET와 HDPE 외 87%의 다른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태우거나 매립지에 버려진다.

이 센터는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더하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청(EPA) 역시 지난 30년 동안 이를 문서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EPA는 지난 30년 동안 플라스틱 재활용의 어려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률이 낮고 많은 플라스틱이 매립되거나 소각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EPA는 특히, 재활용의 환경적 이점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재활용 과정에 에너지가 소비되고 오염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 센터는 심지어 석유화학 산업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일회용 플라스틱을 장려했으며,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에 대응하여 재활용 아이디어를 장려했다고 지적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잘못된 홍보를 비난했다.

CCI는 플라스틱 대부분(99% 이상)이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경고하고, 재활용이 환경 문제 해결책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플라스틱 산업 협회 및 관련 기업들은 CCI 보고서가 과거 정보 및 잘못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혹평하며, 현대 재활용 기술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업계는 1970년대에 대량 매립을 장려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재활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자신들은 지속 가능 플라스틱 생산 및 재활용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플라스틱이 가볍고 내구성 뛰어나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대응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약 30%(약 1억 톤) 줄여주고, 쓰레기 양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화석 연료의 사용을 약 40% 줄여준다고 말한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2년에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가 454억 달러, 2027년 638억 달러로 연평균 8.2%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체 플라스틱 시장의 약 4.5% 내외다.

한편, 전문가들은 어느 쪽의 의견이 더 합리적인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플라스틱 종류, 품질, 수거, 선별, 처리, 재생산 등의 과정에서 재활용률과 비용, 환경 영향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더 객관적인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논란은 환경 문제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플라스틱 사용 및 재활용에 대한 혼란과 불신을 증가할 수 있으며, 관련한 기업들은 환경 규제 강화 및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대체품 개발에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반적으로 친환경 소재 및 재활용 기술 개발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정부에서도 플라스틱 생산 및 폐기물 관리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