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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생산, 수요의 75% 그칠 듯 '공급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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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생산, 수요의 75% 그칠 듯 '공급 확보 비상'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원전 건설에 나섬에 따라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뛰고 있다.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원전 건설에 나섬에 따라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뛰고 있다.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라늄 시장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에 각국이 우라늄 광산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우라늄은 원자로에 핵분열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연료로,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연료로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향후 10년 동안 약 50기의 새로운 원전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43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가장 많은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는 미국(92기), 프랑스(56기), 중국(55기), 러시아(37기), 일본(33기) 등이다. 발전 용량도 미국(9만4718MW), 프랑스(6만1370MW), 중국(5만2170MW), 러시아(2만7727MW), 일본(3만1679MW) 순이다.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53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고, 이 중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하는 국가는 중국(14기), 인도(6기), 러시아(4기), UAE(4기), 튀르키예(4기) 등이다.
그러나 우라늄 공급은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우라늄 수요가 약 80k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생산량은 60.3kt 정도로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캐나다·니제르 등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최대 광산업체인 카자톰프롬은 황산 부족과 새로운 광상의 건설 지연으로 인해 내년까지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황산은 원광석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데 필요한 화학물질로, 싸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황산 공장은 수요의 충족에 한계를 보이고, 수입도 가격이 비싸 불안정한 상황이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니제르의 군사 쿠데타 등으로 우라늄 공급망이 불안정해졌다. 미 하원에서 지난달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현재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러시아뿐이어서 미국은 불가피하게 러시아의 우라늄 농축회사 테넥스(TENEX)와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유럽에서는 둘째로 큰 우라늄 공급국인 니제르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해 우라늄 공급이 끊겼다. 이에 우라늄 수요가 많은 일부 국가들이 우라늄 확보에 나섰다. 프랑스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몽골 등 우라늄 생산 국가를 방문했고, 영국과 미국은 우라늄의 채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요 증가는 우라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하며 15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2월 5일 약 106달러, 2월 26일에 약 94달러로, 2007년 5월 137달러 이래 최고다.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재고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정치 상황, 기술 개발, 투자 심리 변화 등 변수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라늄 시장의 수급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지와 공급망을 확보하고, 재고량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국은 우라늄 광산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에 11.7% 증가한 60.3kt 이상의 우라늄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카자흐스탄 23.3kt, 캐나다 9.8kt, 호주 7.5kt, 남아프리카공화국 5.5kt, 나이지리아 4.9kt, 우즈베키스탄 3.5kt, 러시아 2.9kt, 몽골 1.2kt, 중국 0.8kt, 말리 0.7kt,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0.2kt 정도의 우라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총 460t의 농축 우라늄을 수입했다. 러시아·영국·프랑스에서 약 33%씩 수입하고 있다.

우라늄 광산 개발은 환경적·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수반할 수 있어,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우라늄 채굴은 방사성 폐기물, 공기오염, 수질오염, 토지파괴 등의 환경파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더불어 우라늄 채굴은 핵무기나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가 필요하다.

우라늄은 저탄소, 고효율,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라늄의 공급과 수요는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우라늄 광산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는 다양한 문제와 도전을 수반한다. 우라늄 시장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규제해야 한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자원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자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라늄 시장 발전은 책임감 있는 행동과 결정에 기반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