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이 최근 전기차 성장이 주춤하는 상황임에도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ATL은 2023년 약 300GWh의 배터리를 설치해 전년 대비 41% 성장하며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BYD(비야디)와의 경쟁 심화와 가격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어 왔다.
BYD는 자체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CATL 지배력을 위협했다. 특히,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CATL의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ATL은 주로 삼원계(NCM)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BYD의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CATL은 가격 인하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CATL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배터리 가격을 인하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CATL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도 CATL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CATL의 배터리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CATL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2년의 해외 판매 비중이 23.41%에서 2023년에 32.67%로 증가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는 4.8TWh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CATL은 이미 발표한 6개 해외 공장(독일, 태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2곳, 포드, 테슬라 포함) 외에 추가로 신규 공장 2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스페인과 모로코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며, 특히 스페인 공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투자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CATL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과 다양한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로빈 쩡 사장을 필두로 4명의 공동 사장이 각각 해외 영업, 인프라, 기지 운영, 조달을 담당하며 효율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약 10개의 OEM과 기술 라이선싱 협의를 진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의 북미 합작 공장 건설 및 LFP 배터리 기술 라이선싱 협상은 CATL의 북미 시장 진출에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NCM 배터리 비용을 kWh당 약 11만4000원(83달러)에서 약 7만5000원(55달러)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CATL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단순한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기술 경쟁력 강화, 현지화 전략 추진, 파트너십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