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구매하는 식료품 가격과 휘발유 가격이 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필수품의 가격이 트럼프 당시보다 훨씬 비싸다고 느끼면서 자신들의 삶이 어려운 이유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잘 운영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처럼 저소득층의 인플레이션 고통과 그 원인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광범위한 인식 때문에 불이익을 겪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실제 양호한 상태이며,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으며, 경기 침체는 없다. 하지만 오해는 광범위한 상태이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도전이고,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유리하다.
여론조사의 응답자 가운데 약 72%는 식료품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고 반응했으며, 59%는 식료품을 쇼핑할 때 화가 나거나, 불안하거나, 체념하는 등 일종의 부정적인 반응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의 결과들은 2023년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된 2,120명의 미국 성인들의 전국 대표 표본을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저소득 계층 유권자들의 이런 인식은 여전히 변화가 없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에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다.
저소득층이 즐겨 찾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음료수 가격 인상이 너무 가파른 것도 저소득층의 불만을 키우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부터 식당에서의 평균 가격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25% 상승했지만, 물가는 31% 상승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저소득층 유권자들에 의존했지만, 이처럼 현재의 높은 물가는 이들이 바인든에게서 등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
실제 바이든이 저소득층 유권자들을 잃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른다.
2020년 바이든은 소득이 5만 달러 미만 가구에서 55% 대 44%로 트럼프를 이겼고, 50,000-99,000달러 사이의 가구에서 57% 대 42%로 훨씬 더 큰 차이로 트럼프를 이겼다. 지금 이것이 흔들리고 있다.
저소득층의 범위는 빈곤선을 기준으로 하되, 개인의 상황과 지역별 생활비 등을 고려하여 더 넓게 해석될 수 있는데, 2021년 미국 빈곤율은 11.6%로, 전체 인구 중 약 3,790만 명이 빈곤선 아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학자들과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종종 소비 둔화가 조만간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이는 저소득층에 국한된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연구소는 최근 카드 지출을 분석한 결과, “2023년 한 해 동안 강세를 보였던 저소득 및 중산층 가구의 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저소득층의 고통과 달리, 부유한 미국인들은 건전한 비율로 소비를 여전히 하고 있으며,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 보조금에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업들의 신규 투자로 시장에 돈이 돌고 있으며, 주식시장 호황으로 부유층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경제를 누리고 있다.
2023년 6월까지만 해도 미시건 대학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하위 30%와 상위 소득자 간의 소비 심리 수준이 비슷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들 사이의 격차는 급격히 벌어졌고, 최근 몇 달 동안 양극화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소득층의 신용 카드 부채와 자동차 대출에 대한 연체는 최근 몇 달 동안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 카드 잔액의 9%가 연체됐고, 최신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신용 카드 연이율이 현재 22%나 된다.
반면, 최고 소득자들은 일상에서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S&P 지수는 올해 들어 1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한 부유층에 큰 부를 안겨 주었다. 이에, 부유한 미국인들은 바이든을 선호한다.
백악관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에드워즈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가정이 여전히 너무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그의 최우선 경제 과제인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은 더 나은 임금,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금 상승률도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있다. 여름철 휴가시즌을 앞두고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 강도를 볼 때, 바이든 책임론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가 다시 바뀌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으로서는 답답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