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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바이든, 여전히 트럼프 추격에 힘겨운 양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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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바이든, 여전히 트럼프 추격에 힘겨운 양상(3)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드림시티 교회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서 한 지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드림시티 교회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서 한 지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 5월 한 달 동안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사안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 판결, 높은 물가의 지속, 증시 최고점 돌파,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확대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이슈를 반영한 최근 여론조사의 종합 흐름을 보면, 이런 이슈들이 여론 변화에 준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달에 한 번 미 대선 관련 전국 여론 흐름과 당락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7개 경합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소개하는 세 번째 시도인 '최신 여론조사 -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조사를 통해 수치 변화를 분석해 보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조사 대상과 방법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여론을 들려다 볼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 후보보다 미세하지만, 아직 위에 있다.

물론, 선거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 트럼프 유죄 평결, 대선 판도에 큰 영향 없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이 사건 배심원단은 5월 30일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계 부정 혐의에 유죄를 평결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사건 형사재판 결과,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결백을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결로 11월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실시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해 보면, 이 이슈의 반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이미 트럼프와 바이든으로 지지층이 확연히 나뉜 가운데,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았거나 비판적 혹은 소극적 지지층 일부가 이동할 계기는 될 수 있었지만, 이 이슈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실시한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물론, 트럼프는 1% 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고, 이는 이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약간 하락한 것이다.

젊은 비백인이며 비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유죄 평결 이후 트럼프 지지를 철회했다. 하지만 기존 트럼프 지지자 중 93%는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했고, 특이하게도 바이든 지지자 중 일부가 트럼프로 지지를 옮기는 흐름도 미세하지만 나타났다.

법원은 7월 11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조작 재판”이라고 반발하며, 진짜 평결은 미국인들이 11월 5일 대통령 선거일에 내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5월 한 달 동안의 여론 흐름의 변화

우선 전국 흐름의 평균을 보면, 트럼프가 지난 5월 12일(41.3%와 40.6%, +0.7%p)에 이어 6월 12일까지 우위(40.9%와 40.0%, +0.9p)를 보였다.

트럼프 유죄 평결로 누구나 트럼프가 더 내릴 것이라고 보았지만, 트럼프는 지난달보다 0.4%p, 바이든은 0.6%p 내렸다. 바이든이 더 떨어졌다. 물론, 수치가 너무 미미해 의미를 둘 바는 아니지만, 바이든에게 이는 충격이다.

이런 흐름은 7개 경합주에서도 유사했다. 변화를 보다 균형 있게 보기 위해 모닝컨설트와 538 수치를 비교했는데, 트럼프 우위 구도 흐름에 큰 변화가 없었다.

① 애리조나(6명)
바이든 44%, 트럼프 49%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두 후보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평균 수치(트럼프 +1.4%p)는 더 벌어졌으며, 지금 추세라면 트럼프 승리가 예상된다.

② 미시간(15명)
바이든 45%, 트럼프 46%로 모닝컨설트에서 트럼프가 재역전했고, 538에서는 격차가 0.6%p 차로 좁혀졌다. 이 지역에서는 미세하지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③ 조지아(16명)
바이든 44%, 트럼프 47%로 두 후보 모두 조금 하락했으며, 차이는 여전히 5%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0.4%p가 줄었다.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아직 바이든으로 결집하지 않고 있다.

④ 위스콘신(10명)

바이든 46%, 트럼프 47%로 바이든은 오르고, 트럼프는 내렸다. 미세하지만 격차가 좁혀졌다. 이 지역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⑤ 펜실베이니아(19명)

바이든 46%, 트럼프 48%로 이 지역은 두 후보 모두 지난달보다 지지율이 미세하지만 조금씩 줄었다.

⑥ 노스캐롤라이나(15명)

바이든 42%, 트럼프 49%로 이 지역은 변동성을 보인다. 모닝컨설트와 538 흐름에 다소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모닝건설트에서 보였던 50%대 지지율을 반납하고, 40%대로 하락했으며, 바이든은 조사 시점과 기관에 따라 미세한 변동을 보인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오차 범위 밖이다.

⑦ 네바다(6명)

바이든 47%, 트럼프 47%로 이 지역은 다른 경합주와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모닝컨설트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동률을, 538에서는 트럼프가 오르고 바이든은 내렸다.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며, 선거 운동에 따라 앞으로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 진단과 전망

이상 전국과 경합주 여론 흐름은 트럼프의 승리를 가리킨다. 물론, 여전히 변화 가능성은 있다. 아직 오차 범위 내에 승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다만, 6월은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이라는 점과 앞으로 11월 5일 투표일이 약 5개월 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의미가 적지 않다. 그간 3월 이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 결과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에게 악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전통 지지층 일부 이탈, 중동의 분쟁, 노령 이슈 재개 등이, 트럼프에게는 유죄 평결, 민주주의 가치 훼손, 기후 이슈 논란 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권자들은 여름 휴가 기간을 통해 대선 관련 정보를 정리하고 판단을 가다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7월과 8월 여름은 후보나 유권자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이다. 게다가, 양당의 전당대회가 열린다.

공화당은 7월 15부터 18일까지 전당대회를 열고, 민주당은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집권당이 야당보다 뒤에 하는 전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미국은 전면적인 대선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향후 바이든 캠프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추월 전략을, 트럼프 캠프에서는 현재 우위를 지키기 위한 사수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