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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린 미얀마 군정, 거점도시 외곽 주민에 "마을 비워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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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린 미얀마 군정, 거점도시 외곽 주민에 "마을 비워라" 명령

지난해 11월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소속 무장대원들이 샨주 쿤룽 타운십에서 탈취한 군용 차량을 배경으로 MNDAA 깃발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MNDAA는 소수민족 군대인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형제 동맹'을 맺고 지난달 말부터 샨주에서 군부 독재 타도를 목표로 미얀마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형제 동맹'은 전국적으로 공세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소속 무장대원들이 샨주 쿤룽 타운십에서 탈취한 군용 차량을 배경으로 MNDAA 깃발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MNDAA는 소수민족 군대인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형제 동맹'을 맺고 지난달 말부터 샨주에서 군부 독재 타도를 목표로 미얀마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형제 동맹'은 전국적으로 공세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저항세력에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곽지역 마을 주민을 중요 거점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군사정권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시트웨시 주변 15개 마을 주민에게 이날까지 마을을 떠나 시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시트웨시는 라카인주에서 얼마 남지 않은 정부군 거점으로,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의 공격 목표다.

이번 조치를 놓고 수세에 몰린 정부군이 '청야전술'을 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시트웨시로 모이게 되면 AA가 공격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AA은 지난해 11월 라카인주 곳곳에서 정부군을 공격해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 등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얀마 국제 전문가 모임인 '미얀마 특별자문위원회'(SAC-M)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미얀마 행정구역인 타운십(구) 중 86%가 군정의 안정적 통제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영토 기준으로 군부가 확실히 장악한 지역이 14%에 불과한 셈이다.

SAC-M은 "군정이 저항세력 공세에 중요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있다"면서 "현재 점령 중인 대부분 지역에서도 방어 태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섰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부 샨주에서 군정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고 이후 전국적으로 저항군의 총공세가 이어지면서 군정은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