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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미국 2024년 대선, 고령층 표심도 주목해야할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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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미국 2024년 대선, 고령층 표심도 주목해야할 핵심 변수

지난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 캠페인 지원 행사에서 노인들이 빙고 게임을 하는 동안 론 바버 전 하원의원이 다음 빙고 단어를 읽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 캠페인 지원 행사에서 노인들이 빙고 게임을 하는 동안 론 바버 전 하원의원이 다음 빙고 단어를 읽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외로 고령 유권자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고령층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흥미와 관심을 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경쟁자 트럼프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트럼프를 9~12%포인트 앞서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해당 연령대에서 바이든이 53%, 트럼프가 44%로 9%포인트 격차를 보였고, 퀴니피악대 조사에서도 바이든이 53%, 트럼프가 41%로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트럼프는 젊은 층 지지를 예상 밖으로 많이 받고 있었다. 인플레이션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해 젊은 층들이 바이든에서 이탈한 때문으로 보인다.

2024년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4세 유권자 중 4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같은 연령대에서 트럼프가 받은 지지율 31%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의 18~34세 지지율은 46%로, 2020년 대선 당시 60%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와의 격차가 2020년 29%포인트에서 2024년 5%포인트로 좁혀졌음을 의미한다.

바이든 측 여론조사 기관장 제프 가린은 고령층이 바이든을 지지하는 핵심 이유 두 가지를 설명한다.

첫째, 바이든의 ‘메디케어 보장 및 의료비 인하’ 공약이 고령층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연방 의료보험제도로, 바이든은 메디케어 수혜 대상을 확대하고, 가입자들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공약했다. 이는 고령층이 환호할 정책 공약이다.

데이터 포 프로그래스가 2024년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231명의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 45세 이상 응답자의 76%가 이 공약을 지지했다.

반면, 트럼프는 과거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어 예산 삭감을 주장해 고령층 반감을 샀다.

다른 세대보다 고령층은 뉴스 시청과 언론 보도에 관심이 높고, 이런 관심이 바이든에게 유리한 점이라고 말한다. 고령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격하고 극단적인 행보’를 비판적으로 지켜본다.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대통령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뉴스 시청이 저조해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실제로 퀴니피악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중 35%가 ‘민주주의 수호’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아, 제도에 대한 전통적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8~34세 등록 유권자의 10%만이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민주주의”라고 답했다.

또한 젊은 층과 달리 고령층은 실제 투표율이 높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연령별 투표율 격차는 선거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0~30% 포인트 내외의 큰 차이를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