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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TV토론 패배에도 “승리 가능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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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TV토론 패배에도 “승리 가능성” 강조

후보 사퇴 요구 일축하며, 본선 강행 의지 홍보에 매진

후보 사퇴는 없다,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후보 사퇴는 없다,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 첫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가 일반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는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7:33으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바이든 캠프는 공식 성명을 통해 “TV토론 결과가 실제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우리의 지지 기반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라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각) 젠 오말리 딜런이 발송한 공식 성명에서 그녀는 모든 이해관계자 앞으로 바이든 캠프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그녀는 오랜 바이든 측근으로 데이터에 근거한 선거조사 및 전략 수립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캠프 측은 CNN, 538, 서베이USA, 모닝 컨설트,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 등 여러 기관의 실시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토론이 전체 선거 판세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캠프는 내부 다이얼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 ‘중요 이슈에 대한 발언’, ‘호감도’ 등 핵심 지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포인트 이상 앞섰다고 밝혔다.

또한, 무소속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인신공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1월 6일 사태와 푸틴에 대한 지지 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는 토론 이후 캠페인 동력이 오히려 강화되었다고 주장한다.

토론 후 24시간 동안 캠페인 지원자 수가 평소의 3배에 달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8일(현지시각)에 캠페인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또한, 토론 당일과 다음날 사이에 2,7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는 여전히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유권자들 사이에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토론을 지켜본 약 5,000만 명의 미국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으로 인한 체력과 인지 능력 저하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바이든 대통령 업적과 경험은 인정하지만, 나이로 인한 한계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일부에서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는 이런 우려를 일축하며, 대통령 경험과 정책 능력이 나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이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정책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토론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남은 기가 동안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예를 들어, 정치 분석가 존 스미스는 “과거 선거에서도 토론 직후의 여론과 실제 투표 결과는 차이가 있었다”라며 “유권자들은 토론 외에도 후보들의 정책, 경력,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캠프는 앞으로 선거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는 정책의 실질적인 내용과 바이든 대통령의 경험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경제 회복, 의료 보험 개혁, 기후 변화 대응 등 유권자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이슈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캠프는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부터 격전지 주를 중심으로 1,500개 이상의 유권자 접촉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젊은 유권자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바이든 캠프는 대통령의 고령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첫째, 대통령의 일상적인 활동과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여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활력과 판단력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자 한다.

둘째,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령 이미지를 상쇄하고, 젊은 세대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셋째, 바이든 대통령의 풍부한 경험이 국가 운영에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경제 위기나 국제 갈등 상황에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문제 해결 능력을 부각할 계획이다.

넷째, 건강 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하고,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이외, 바이든 캠프는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강화와 함께, 대통령의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풍부한 외교 경험과 국제적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대규모 외교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5주년 기념 정상회의가 있다. 회의는 9~11일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바이든 캠프는 이를 통해 대통령을 ‘세계의 리더’로 부각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 아시아는 물론 중동 동맹국을 모두 초청한다. 북미와 나토 회원 31개국을 비롯해 한국ㆍ일본ㆍ호주가 초청을 받았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아랍권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초청을 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장기화 과정에 군사 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더욱 밀착하고 있어 자유 진영의 다자 동맹 중요성을 강조ㆍ확대하려는 포석으로 바이든을 ‘세계 대통령’이자 ‘외교 대통령’으로 다시 각인하려는 것이다.

한편, TV 토론은 미국 정치에서 후보의 나이와 체력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81세)과 트럼프 전 대통령(78세) 모두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 후보들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의 건강 상태와 인지 능력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첫 TV토론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 단기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선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민주당 후보가 공식 결정되기 전에 바이든 캠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후보 교체론이 더 비등하고, 결국 후보 교체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캠프는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적 역량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러나, 고령 문제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앞으로의 선거 과정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