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8.8%)를 비롯해 아마존(-5.8%) 등 빅테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테크부문(SPLRCT) 지수는 지난주 6% 가까이 떨어졌고, 시가총액 9천억 달러(약 1천252조원)가량이 줄어들었다. 나스닥100지수도 지난주 4월 이후 최대 폭인 4% 급락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태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대신 전통적인 산업군의 우량주와 소형주를 선호하는 순환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만약 빅테크들이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놓을 경우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급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호실적에도 빅테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빅테크 주가에 이미 AI 관련 기대감 등이 반영돼 있고 AI 붐이 고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최근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