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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에너지, 미국 전력시장 ‘게임 체인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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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에너지, 미국 전력시장 ‘게임 체인저’로 부상

라자드 보고서, 풍력·태양광 발전 비용 화석연료의 1/3 수준 도달 밝혀

미국 에너지 시장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마침내 전환점에 선 미국 재생 에너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침내 전환점에 선 미국 재생 에너지 사진=로이터

라자드의 최신 데이터 분석 결과, 재생 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전통적인 화석 연료를 크게 앞지르며 에너지 생산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육상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놀라운 비용 효율성이다. 정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육상 풍력은 메가와트시(MWh)당 0달러, 태양광은 6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 비용은 2009년과 비교해 무려 83%나 하락했다. 이는 기술 혁신과 대량 생산 체제의 결실로, 재생 에너지가 더는 ‘비싼 대안’이 아닌 ‘경제적인 주력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원별 비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육상 풍력과 태양광은 보조금 없이도 각각 MWh당 27달러와 29달러로 가장 저렴한 옵션이다. 반면, 전통 화석 연료 기반 발전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보인다. 가스 복합발전의 최고 가격은 MWh당 108달러, 석탄은 168달러까지 치솟는다.

특히, 전력 수요 급증 시 가동되는 가스 첨두발전은 최대 228달러로, 가장 비싼 에너지원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초기 비용이 MWh당 142달러로 높지만, 발전소 수명 연장 시 32달러까지 낮출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이는 원자력 발전이 재생 에너지와 함께 미래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재생 에너지의 가격 경쟁력 상승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시장 경쟁, 기술 혁신, 그리고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른 보조금 정책이 재생 에너지 산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다.

이번 데이터는 단순한 비용 비교를 넘어 미국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은 이제 환경적 필요성을 넘어 경제적 합리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 결정, 정부의 정책 수립, 그리고 소비자들의 에너지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대규모 투자로 인해 비용은 더욱 낮아지고,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미국 에너지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 강화, 일자리 창출,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의 이런 변화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에너지 대전환은 다른 국가들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글로벌 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더 가속화할 것이다.

한국 에너지 산업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미국 에너지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지켜보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투자 흐름 변화, 기술 혁신 가속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재편과 함께 기업들의 RE100 경영 강화,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또한, 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 에너지 소비 패턴의 변화도 동반될 것으로 예측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변화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고, “한국도 이에 부응해 재생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데이터는 재생 에너지가 ‘미래의 에너지’가 아닌 ‘현재 주력 에너지’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시프트를 의미하며,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