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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냉각으로 아시아 대체 투자 시장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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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냉각으로 아시아 대체 투자 시장 지각 변동

일본·인도·한국으로 자금 이동...올해 이후 점진적 회복 전망

아시아 대체투자 시장이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중국에서 자금 이탈 심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자금 이탈 심화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 일본, 인도,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자금 이동을 넘어 아시아 투자 지형도의 근본적인 재편을 의미한다.
글로벌 대체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킨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아태 지역 사모펀드 투자 모금액 148억 달러 중 약 34%에 해당하는 50억 달러가 일본에 배정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불확실성을 피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도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인프라, 재생 에너지, 5G, 데이터 센터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이는 인도의 고성장 잠재력과 모디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 역시 이러한 자금 이동의 수혜를 입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기술 분야와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투자 지형 변화 속에 전체 대체투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2020년 4분기 최고치였던 980억 달러에서 2023년 2분기에 220억 달러로, 약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중국발 투자 위축이 다른 국가로의 자금 이동으로 완전하게 상쇄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상당액의 잔여 금액은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투자 위축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금리 상승, 미국으로의 투자 유입 증가, 전반적인 유동성 축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벤처캐피털 투자 감소가 전체 시장 위축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대체투자 시장의 본격적 회복은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과거 아시아 투자의 성장 엔진 역할을 했던 중국의 역할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중국에 편중되었던 투자가 다변화됨으로써 지역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투자 규모와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시아 대체투자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가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동시에 각국 정책 변화와 산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여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아시아 대체투자 시장은 균형 있는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독주 체제에서 벗어나 일본, 인도, 한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시아 전체의 투자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춰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우리도 대체투자 시장의 지형 변화를 대체투자 유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체투자 시장 확대가 한국 경제의 질적 성장과 구조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이런 변화를 기회 삼아 적극적으로 유치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익과 균형을 이루는 범위 내에서 대체투자 규제 완화, 세제 혜택 강화, 투자 대상 다양화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인해야 할 것이다. 행정 절차 간소화와 장기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 확대도 필수이다. 또한, 재생 에너지, AI 등 성장 산업 육성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 관심을 한국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우리의 대체투자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동시에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의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상황을 관찰하면서 투자 유인 확대를 위한 개선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