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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서 中 추월...경제 패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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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서 中 추월...경제 패권 재확인

기술 혁신, 산업 다각화, 정책 대응력 우위... 중국 경제 둔화 속 미국 기업 강세 두드러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을 5년 만에 추월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 미국이 중국 추월 확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500대 기업, 미국이 중국 추월 확인.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 139개, 중국 기업 133개가 순위에 진입하며 미국 경제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미국 기업 총매출은 13조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 글로벌 경제 회복세 속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성장을 보여줬다고 5일(현지시각) 포춘이 보도했다.
이런 순위 변동의 주요 배경에는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 그리고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가 있다. 중국은 지속된 주택 시장 위기와 소비 부진으로 기업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부동산 개발 기업 연쇄 부도 위기와 청년 실업률 상승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은 기술, 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 애플,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이 상위권에 진입하며 미국 기업들의 혁신과 적응력을 입증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속도 차이도 양국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신속한 경기 부양책과 기업들의 유연한 대응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주요 기업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월마트가 11년 연속 1위를 유지하며 미국 소매업의 강세를 과시했고, 아마존은 2위로 도약하며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스테이트 그리드(국영 전력회사)는 3위를 기록해 중국 국영기업의 존재감을 보여줬으며, 사우디 아람코는 4위로 하락했지만 1210억 달러의 이익으로 3년 연속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미국 경제가 중국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 주도권, 제조업, 서비스업, 첨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 뉴욕을 중심으로 한 발달된 금융 시장, 유연한 노동 시장, 효과적인 정부 정책 대응, 글로벌 브랜드 파워, 지속적인 R&D 투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 경제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장기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높은 부채 비율,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이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순위 변동은 글로벌 기업 지형의 변화를 가속화하며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진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으며, 향후 미중 간 경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술과 헬스케어 섹터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 기업들의 순위 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2023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목록에 한국 기업이 13개 포함된 바 있다. 삼성전자(22위), 현대자동차(84위), SK(86위), LG전자(171위) 등이 이름을 보였으며, 미국ㆍ중국ㆍ일본에 이어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포함된 기업 수로는 세계 4~5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31위), 현재자동차(73위), SK(100위), 기아(16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뒤로,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순위가 이동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 변화는 세계 경제 지형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의 우위 회복과 중국 경제의 도전 직면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혁신과 적응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며, 각국 정부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미중 간 경제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