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웨이모, 죽스 등 선도 기업들의 혁신적 기술과 공격적 서비스 확대로 자동차 산업 지형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시장 전망은 놀랍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체 자율주행 시장이 5,563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7,000억 달러로 폭발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에 38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60% 이상의 기록적인 성장을 예상한다.
테슬라는 10월 로보택시 행사를 앞두고 FSD 시스템의 혁신적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웨이모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죽스는 라스베가스에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버는 BYD와 협력하여 10만대 이상의 글로벌 로보택시 차량을 단기간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의 행보는 시장을 완전 재편하려는 파괴적 혁신의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 현대차그룹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2019년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며 본격적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앱티브가 모셔널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자, 현대차그룹은 신속히 앱티브의 지분을 인수하여 모셔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투자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현대차그룹의 재무 상황과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효율적 자본 운용을 통해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 양적인 측면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체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레벨3 수준 기술을 확보했으며, 2025년까지 레벨4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라스베가스와 2023년 서울에서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는 규모와 기술 수준에서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경험을 축적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테슬라, 웨이모 등이 이미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 반면, 아직 현대차그룹은 그 단계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없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더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전환, 과감한 M&A,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 파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 지원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규제 완화, 인프라 구축, 대규모 R&D 지원 등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대응이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고 아쉬움을 말한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격변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빠른 행보에 비해 여전히 속도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이 격차를 좁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