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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신공격 전략, 2024년 美 대선 판도 뒤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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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신공격 전략, 2024년 美 대선 판도 뒤흔들어

복잡한 군 경력 논란, 유권자 반응과 선거 결과 좌우할 수도

2024년 미국 대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새로운 공격 전략이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도난 당한 용맹이라고 비난하는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오른쪽)와 월즈이미지 확대보기
"도난 당한 용맹"이라고 비난하는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오른쪽)와 월즈

트럼프 캠프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군 복무 기록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면서, 이 논란이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후보 애국심과 도덕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현지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는 해리스와 월즈 진영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팀으로 부상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전을 당하는 흐름이 확산되자, 정책 대결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백중세가 나오면서, 트럼프 진영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개인 신상 공격까지 준비한다는 설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 트럼프의 공격 전략과 과거 사례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월즈의 이라크 파병 회피 및 복무 기록 허위 진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과거 트럼프 진영이 정적을 공격했던 전략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 크리스 라시비타가 2004년 주도했던 ‘스위프트 보트’ 캠페인과의 유사성이다.

‘스위프트 보트’ 캠페인은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의 베트남 전쟁 참전 경력을 문제 삼았던 정치 공세였다. 당시에 ‘스위프트 보트 베테랑스 포 트루스’라는 단체가 케리의 전쟁 영웅 이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된 이 캠페인은 결과적으로 케리의 선거 운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동시에 사실과 다른 점이 발견되어 정치적 목적의 허위 정보 유포라는 비판도 받았다.

◇ 월즈의 군 복무 기록 논란의 핵심


이번 공격의 핵심은 월즈의 20년 이상의 군 복무와 사령부 상사 소령 계급 달성 업적과, 이라크 파병 직전 은퇴를 결정했다는 사실 사이 괴리다. 이 복잡한 군 경력은 유권자들, 특히 재향군인과 현역 군인 가족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와 밴스는 월즈의 군 경력을 "도난당한 용맹"이라고 비난한다.

미국에서 군 관련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약 10~12%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며, 초박빙의 선거 구도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 유권자 반응과 선거에 미칠 영향


여론 형성의 주요 변수는 유권자들이 이 신상 공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트럼프 지지층은 이를 월즈의 애국심과 리더십에 대한 정당한 의문 제기로 볼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은 부당한 인신공격으로 인식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자신의 군 복무 기피 전력을 고려할 때, 이 전략이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베트남 전쟁 당시 징집 대상이었는 데, 그는 총 5번의 징집 연기를 받았다. 처음 4번의 연기는 대학 재학 이유였지만, 5번째이자 마지막 연기는 의료적 사유였다. 논란의 핵심은 발뒤꿈치에 생긴 골극(bone spurs) 때문에 군 복무에 부적합 진단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 진단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논란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은 복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 관련 이슈에 민감한 스윙 스테이트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카멀라 해리스-팀 월즈 티켓 전체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미디어의 중요성과 해리스-월즈 진영의 대응

이런 정치적 논란은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논란에 대한 보도와 확산 방식에 따라 여론 형성의 방향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특히, 팩트 체크와 관련 당사자들의 해명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 해리스-월즈 진영은 월즈 군 복무를 긍정적으로 부각하는 방어적 입장이다. 그러나, 향후 이 논란이 계속되면, 더 적극적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른 정치인들과 군 관련 단체들의 견해 표명도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당적으로 존경받는 군 출신 정치인들의 발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미, 재향군인회(VFW)와 미군장성협회(MOAA), 미국 예비역 및 주방위군 협회(ROA)는 월즈의 복무 기록을 검토한 결과, 그의 승진과 복무 기간이 모두 규정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확인했다. 월즈의 군 복무 기록이 진실하며 명예로운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초당적 존경을 받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월즈의 군 복무 기록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군 출신 정치인인 탐 코튼 상원의원(공화당, 아칸소 주)도 월즈 복무 기록에 대한 공격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런 군 단체들과 군 출신 정치인들의 의견은 월즈의 군 복무 기록이 진실하며 명예롭다는 것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으며, 이들의 발언은 공신력 있는 집단의 의견으로 여겨져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진영의 월즈 군 복무 공격은 2024년 대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이슈는 후보의 개인적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며, 향후 선거 과정에 논란의 전개 방향과 유권자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할 이유가 될 수 있다.

복잡한 군 복무 이력을 둘러싼 이 논쟁은 미국 정치의 양극화와 유권자들의 가치 판단 기준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 논란이 다른 중요 선거 이슈들(경제, 의료, 이민 등)과도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유권자들이 각 이슈에 어떤 비중을 둘 것인지가 최종적으로 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군 복무 논란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미국 사회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될 것이며, 2024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