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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흔들리는 지지율·당 내부 갈등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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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흔들리는 지지율·당 내부 갈등에 '곤혹'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에 내부 갈등 심화...미 대선 판도 급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공화당 내부 갈등이 심화되며 2024년 미국 대선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에 침울한 트럼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지율 하락에 침울한 트럼프. 사진=로이터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트럼프 캠프 내부 동향은 공화당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후보의 비일관적 행보와 인신공격적 발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보좌진들은 트럼프에게 메시지 조정과 새로운 연설 전략 수립을 촉구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완고한 태도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공화당 내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과거 발언과 행동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당 지도부는 선거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내부 분열은 공화당의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지율이 흔들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갈등은 단순한 정책 차이를 넘어 공화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관한 근본적인 논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예를 들면, 헤리티지재단이 주도해 역점을 두고 제작한 집권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2025’에 트럼프가 거리를 두자, 그간 이를 주도한 보수 인사들이 트럼프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트럼프와 밴스가 해리스의 인종 문제와 월즈의 군 경력 문제를 쟁점화하는 것은 현재 여론에 뒤지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트럼프 캠프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급변하는 지역에 광고 지출을 대폭 늘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론 흐름이 우세를 유지하지 못하자, 주요 후원자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금 모금은 다소 줄어들고 소액 기부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돌출 발언과 인신공격적 발언 등이 중도 유권자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신공격적 발언들이 주요 경합주에서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8월 5일부터 9일간 실시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에 트럼프의 우위가 급격히 무너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선거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지역에서 해리스가 모두 승리할 경우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 해리스가 당선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와 민주당은 지지율 상승을 기반으로 선거 전략에서 다양성과 경합주 공략을 더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정세 변화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제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의 향방은 앞으로 여러 번 바뀔 수 있다. 정책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특히 무역정책과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수출산업의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미·중 갈등 심화 여부에 따라 한국의 외교적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결국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과 공화당 내부 갈등은 2024년 미 대선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향후 트럼프 캠프의 대응과 공화당의 결집 여부 그리고 민주당의 전략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정책 변화와 경제적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