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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긴장 고조로 상승 우려...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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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긴장 고조로 상승 우려...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이란-이스라엘 갈등 확대 우려,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

중동 지역 긴장이 크게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기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분쟁으로 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각)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가 보도했다..

최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이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위협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 백악관은 이란이 이르면 며칠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고도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
이스라엘도 군인 휴가를 중단하고 레바논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란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긴박한 상황은 국제 유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연초 대비 각각 6.8%와 12% 상승했으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확대될 경우 연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하고 있다. 미중의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을 바라보던 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고이다.

전쟁 확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그 영향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석유 생산 및 운송 차질이다.

페르시아만 입구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중단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이란 원유 수출 제재가 가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루 약 15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 원유 수출에 국제 제재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이에 따른, 급격한 유가 상승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여,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지연할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이런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유가 급등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와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내수 위축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으며 대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방산 및 보안 관련 기업들 역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극단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할 수 있다.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신중하게 조절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등 방어적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국제 사회는 이란-이스라엘 간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긴장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번 주 후반 카이로나 도하에서 휴전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현 상황에서 그 성과는 불투명해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 그리고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향후 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도, 과도한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며칠 간의 상황 전개가 글로벌 경제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