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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AI 칩 스타트업, 틈새시장에서 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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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AI 칩 스타트업, 틈새시장에서 혁신 주도

에너지 효율성과 특화 기술로 AI 반도체 시장 다각화 추진
일본, 중국, 한국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산업 생태계 다양성 확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시아 스타트업,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도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스타트업,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도전.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아시아 스타트업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와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AI 반도체 산업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AI 칩 시장 규모는 538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연평균 20.9% 성장해 119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고 도전할 가치를 보여준다.

현재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높은 에너지 소비와 가격이 약점으로 지적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일본 프리퍼드네트웍스(PFN)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칩 내부 코어의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고, 메모리 접근 횟수를 줄여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같은 일본의 에지코어틱스는 '메모리 벽' 문제 해결에 주력해 전력 효율성을 크게 향상한 칩을 선보였다고 최근 닛케이가 보도했다.

중국의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분야에 특화된 AI 칩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두, 로봇택시 업체 AutoX 등과 제휴를 맺고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AI 칩 국산화’ 정책에 힘입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의 퓨리오사AI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 가속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의 NPU가 기존 GPU 대비 높은 전력 효율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스타트업 혁신은 이미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PFN은 토요타·화낙 등 일본 대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으며, 에지코어틱스는 일본 정부의 ‘차세대 컴퓨팅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2022년 매출 1억5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0% 성장했고, 퓨리오사AI는 25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거대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틈새를 찾아 혁신을 이뤄내는 이들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산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칩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24.1% 성장해 글로벌 시장의 3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 스타트업들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뛰어난 칩 패키징 기술,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 등은 각국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시장 진입은 기술 혁신을 가속하고, 응용 분야별로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스타트업이 당장 엔비디아와 같은 거대 기업과 정면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신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지역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결국, 아시아 AI 칩 스타트업들의 도전은 시장의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혁신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의 성장이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