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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포춘 500대 기업들에게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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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포춘 500대 기업들에게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

"AI는 잠재적 위험 요인" 언급한 기업수 473.5% 증가

 AI(인공지능) 문자와 로봇 손 미니어처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인공지능) 문자와 로봇 손 미니어처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포춘 500대 기업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이 비즈니스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리즈 AI의 최근 조사 결과, 2022년 대비 2024년 연례 보고서에서 AI를 위험 요인으로 언급한 기업 수가 473.5% 증가했다.
AI 및 머신러닝 모델의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화된 ML(머신러닝) 관측성 플랫폼을 제공하는 이 회사 조사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각) IT매체 테크레이더가 보도했다.

◇ AI에 대한 산업별 위험 인식


AI 위험 인식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인다. 광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는 91.7%가 AI를 비즈니스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및 기술 기업의 86.4%, 통신 회사의 70%가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보고서에서 월트 디즈니는 생성형 AI의 발전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일즈포스는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추가적 투자가 이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AT&T는 생성형 AI 모델이 잘못된 출력을 생성하거나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위험 인식 배경에는 빠른 AI 기술 발전 속도,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그리고 AI 시스템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압박감과 동시에, 무분별한 도입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 AI의 양면성, 기회와 위험


흥미로운 점은 생성형 AI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108개 기업 중 31%만이 그 이점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기업이 AI의 잠재적 이점보다 위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아리즈 AI는 이런 상황이 기업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AI 혁신을 강조하고 생성형 AI의 구체적 활용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동향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AI 기술 도입에 있어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흐름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위험 관리의 체계에 맞는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AI의 잠재적 위험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동시에, 그 이점과 활용 계획도 균형 있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AI 위험 인식 증가는 한국 기업들에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국 기업들 역시 AI 도입의 필요성과 동시에 잠재적 위험을 균형감 있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기술의 책임 있는 활용과 효과적인 위험 관리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또한, AI 이점을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도 투명한 위험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유지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도 기업의 AI 관련 공시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AI 위험 요인으로만 언급하는 기업과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 사이에는 장기적인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산업별로 AI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AI는 양날의 검과 같다. 적절히 활용하면 혁신 동력이 되지만, 잘못 다루면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이 AI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