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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 대선 민주당 강세의 숨은 주역으로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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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 대선 민주당 강세의 숨은 주역으로 재부상

“전직 대통령의 전략적 관여, 민주당과 트럼프의 운명을 좌우하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숨은 전략가로 부상하고 있다.

새롭게 빛나는 오바마의 가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새롭게 빛나는 오바마의 가치. 사진=로이터

오바마는 도널드 트럼프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조용하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로 보인다고 최근 액시오스가 심층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한 인간의 문화적 매력과 영향력이 대통령에서 퇴임한 후에도 여전히 실질적 효력을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 오바마의 전략적 개입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20년에 이어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선출과 캠페인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관여는 트럼프 집권에 대한 정책적인 우려뿐만 아니라, 과거 ‘출생자’ 논란으로 발생한 개인적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은 트럼프가 오바마의 대통령 자격을 문제 삼은 사건이다.

2011년, 당시 사업가였던 트럼프는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근거 없는 공격을 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은 출생 시 반드시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 이는 오바마의 대통령 자격을 부정하는 심각한 주장이었다.

이 논란은 정치적 공격을 넘어 오바마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인간으로서 오바마의 정체성을 완전히 깎아내리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오바마는 민주당과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지키고,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고 알려진다.

민주당 내 오바마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지지했고, 2024년에는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바마 부부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은 해리스를 정치적 후계자로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특히, 해리스는 후보로 등극하면서, 바이든 대선 전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오바마 대선을 도왔던 과거 비서진을 받아들여 ‘중도층 공략’ 전략을 대거 수용했다. 이는 민주당 내 세대교체와 함께 오바마 시대 연속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와 개인적 대결과 대선에 미칠 영향


오바마와 트럼프 관계는 정치적 대립을 넘어 개인적 적대감으로 발전했다. 오바마는 트럼프를 ‘사리사욕에 빠진 위험한 인물’로 규정하고, 그의 재선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개인적 감정은 오바마의 정치 활동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의 적극적인 개입은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카리스마와 정치적 영향력은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부부의 연설은 인종 문제와 사회 통합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 기여했다.

반면,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오바마의 개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오바마의 비판을 ‘엘리트의 공격’으로 인식하고, 오히려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종종 자신을 ‘워싱턴의 이단아’로 표현하며, 기존 정치 엘리트에 대한 반감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그의 지지자들은 워싱턴의 기성 정치인들을 국민과 괴리된 ‘엘리트’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하버드 법대 출신이자 전직 대통령인 오바마는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중도 성향의 공화당원들 중 일부는 오바마의 메시지에 공감하면서 트럼프를 멀리할 수도 있다.

이처럼, 대선 판세에 있어 오바마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그의 전략적 조언을 해리스가 전폭적으로 수용해 중도층 지지 제고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오바마의 대중 호소력은 해리스 캠페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흑인 유권자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바마 관여가 미국 정치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그의 강력한 반트럼프 메시지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동시에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의 2024년 대선 관여는 미국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초박빙 구도에서 그의 전략과 메시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권자에게 전달되는지, 그리고 트럼프와 공화당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제 단순히 현직 후보들 간의 대결이 아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이 충돌하는 역사적인 선거를 목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