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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 상징 '담배산업',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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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 상징 '담배산업',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젊은 층 흡연 기피로 인한 시장 지형 변화, 투자자들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미국 사회가 큰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흡연율 격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흡연율 격감. 사진=로이터

한때 미국 문화 상징이었던 담배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이 현상이 단순한 소비 흐름의 변화가 아닌,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갤럽의 7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미국 성인의 단 11%만이 지난주에 담배를 피웠다고 응답했다. 이는 1950년대 45%, 1980년대 30%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감소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젊은 층의 흡연율 급감이다. 30세 미만 성인의 흡연율이 2000년대 초반 35%에서 최근 6%로 떨어졌다. 미래 담배 소비의 급격한 감소를 예고하는 수치이다.

이런 변화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 금연 캠페인의 효과, 높은 담뱃세, 그리고 대체품의 등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자담배나 대마초 제품 같은 대체재의 인기도 전통적인 담배 소비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는 진단도 있다.

또한, 이런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이런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한국의 흡연율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발표 “2022년 국민 건강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18.9%이다. 이는 2021년의 20.6%보다 감소한 수치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흡연율은 31.5%(2021년 34.6%), 여성 흡연율은 6.3%(2021년 6.7%)로 모두 감소했다. 특히, 남성 흡연율 감소가 더 눈에 띈다. 31.5%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한 수치이다.

청소년 흡연율에 대해서는 2023년 12월에 발표된 “제19차(2023년) 청소년건강 행태 조사” 결과가 있다. 2023년 중·고등학생의 현재 흡연율은 4.2%로, 2022년의 4.4%에서 소폭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5.7%, 여학생 2.6%로 나타났다.

이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한국의 흡연율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성인 남성 흡연율이 30%대로 진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OECD 국가들의 평균 흡연율(약 16%)보다 높은 수준이며, 특히,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에서는 아직 흡연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글로벌 담배 기업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담배 관련 기업들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필립 모리스, 알트리아 등 대형 담배 기업 주가는 장기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 이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전자담배, 가열 담배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규제 강화와 건강 문제 우려로 인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전통적인 담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하며, 대신 건강 관련 산업이나 대체 니코틴 제품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의 배터리 기업은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 내 흡연 문화 변화로 인테리어 디자인 등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담배 시장 축소는 단순히 한 산업의 쇠퇴를 넘어선다. 이는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관의 등장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이런 가치관 변화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재편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시대의 거대한 변화를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