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혁신을 위해 ‘그림자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무기를 가동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칩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놀라운 방식이 드러났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며, 기술 패권 경쟁의 복잡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중국의 혁신적 우회 전략, ‘분산형 GPU’ 모델
전 세계에 흩어진 컴퓨팅 파워를 하나로 통합하여 강력한 AI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통해 중국 기업들은 물리적으로 칩을 소유하지 않고도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 암호화폐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기술은 거래의 높은 익명성을 보장하고,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플랫폼 자체가 높은 수준의 익명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접근 방식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직접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기업들이 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 글로벌 AI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대응
이러한 우회 전략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오히려 중국의 자체 AI 칩 개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정부도 이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상무부는 “모든 가능한 우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규제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AI 산업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이제 AI 경쟁은 단순한 기술력 경쟁을 넘어섰다. 규제 대응 능력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사점과 전망
이는 한국의 AI 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도 자체 기술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할 때임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경쟁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정책 변화와 시장 점유율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그림자 네트워크’ 전략은 기술 혁신과 규제,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이 복잡하게 얽힌 현대 기술 패권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미·중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술 생태계 전체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속도, 그리고 이를 둘러싼 국제 관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